Silla > sources > 地理志 > 車竹以南 - 彌支·彌知·蜜地·馬知·馬渚 (마루)

차현 이남에 布彌支┆只馬馬知·枳慕蜜地→支牟┆松彌知→茂松┆古馬彌知→馬邑이 있었고 죽령 이남에 知乃彌知→化昌┆武冬彌知→單密┆豆良彌知→西畿┆施彌知가 있었다. 차현과 죽령 이북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彌支가 붙은 지명은 대부분 높은 곳이다. 마루는 만데이 또는 말레이라고도 하는데, 평지 사람들이 산이나 고개의 아래 또는 언덕 위에 있는 고지대 마을을 가리킬 때에도 사용한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彌支·彌知·蜜地·馬知·馬渚는 모두 마루를 음차한 것일 수 있다.
 
Name Dictionary
Names are also vocabulary.
 
① 마루
彌支가 붙은 지명은 고개나 산의 아래에 있다. 그러나 평지에서 봤을 때는 그곳이 언덕 마루다. 그래서 彌支가 마루의 음차일 가능성이 생긴다. 이를테면, 소나무가 많아 솔고개라 부르는 고개가 있었는데 그 아래의 언덕 마루에 마을이 있었고 사람들이 그곳을 솔마루라 불렀다는 이야기다. 마루는 지방에서 만데이 또는 말레이라고도 한다. 삼한시대에는 지금의 마루와 발음이 더 많이 달랐을 것이니 그것을 음차한 彌支가 마루와 발음이 차이나는 것이 크게 어색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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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밑
彌支가 붙은 지명이 고개나 산의 밑이라는 사실은 彌支가 밑의 음차일 가능성을 열어 준다. 그런데 밑은 상대적 위치를 나타내기 때문에 기준이 되는 지명이 없으면 어디를 말하는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솔고개 아래에 있는 마을은 솔고개밑이라 해야 옳다. 그러나 실제로는 솔밑으로 줄여서 사용했을 듯하다. 彌支가 붙은 지명에 고개나 산이 들어가 있지 않은 이유를 그렇게 설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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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みち
彌支는 마루나 밑보다 みち와 발음이 더 비슷하다. みち는 길이란 뜻이다. 고대 삼한에 벌과 들처럼 길 말고 같은 뜻의 다른 말이 또 있었을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곰과 くま처럼 한국과 일본의 공용어였을 수 있다. 그러면 그 말은 みち와 발음이 비슷했을 테니 彌支로 음차될 수 있다. 솔고개를 넘는 고갯길을 솔고개みち라 했는데 그 길이 시작되는 마을도 솔고개みち라 하다가 줄여서 솔みち라 불렀다는 이야기다. 내의 이름을 지명으로 사용한 것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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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彌知→茂松
▐ 고창에서 영산강 유역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가다보면 오른편 언덕 위에 松彌知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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武冬彌知→單密
▐ 위천에서 멀리 돌아가는 물길을 따라가지 않고 낙동나루로 바로 질러가는 고개를 오르다 보면 武冬彌知를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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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馬彌知→馬邑
▐ 탐진강변의 구릉 위에 古馬彌知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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只馬馬知→支牟
▐ 백제 완산주의 金馬渚郡은 신라 전주의 金馬郡이 되는데, 그 사이의 웅진도독부 시절에는 노산주의 支牟縣(夲只馬馬知)이었던 거 같다. 백제가 말기에 도읍을 옮겼다는 枳慕蜜地와 취리산이 있다는 只馬縣에 대응된다. 웅진과 사비가 강변에 있었던 것과 대조적으로 왕궁터가 발견된 이곳은 산 밑이다. 만경강에서 논산으로 넘어가는 고개를 가다보면 왼쪽 언덕 위에 只馬馬知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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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乃彌知→化昌
▐ 김정호는 보은과 함창 사이에 있는 계곡으로 비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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布彌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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施彌知
▐ 상주에서 삼년산성에 이르는 길은 화령을 거친다. 김헌창의 난 때 등장하는 施彌知鎭은 그 경로에 있던 군사적 요충지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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豆良彌知→西畿
▐ 西畿停은 원래 豆良彌知인데 서라벌 서쪽을 지키던 군대가 주둔하던 곳이다. 서라벌 서쪽은 영천을 거쳐 낙동강으로 연결되는 길이 있었는데 西畿停은 이 길목에 있었던 듯하다. 彌知가 고개나 산 아래에 있는 고지대를 일컫는 말이라면, 豆良彌知는 서라벌에서 영천으로 넘어가는 고개의 아래에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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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보·신채호·최남선
▐ 彌知를 뭍(陸), 물굽이, 물굽이가 처진 읍(灣邑) 등의 뜻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경주와 상주에 있는 지명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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