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는 맥(貊)의 다섯 부족 연맹체에서 출발하여 동방변군을 밀어내고 주변의 여러 종족들을 통합하면서 성장하였다. 그리하여 중국과는 요하를 경계로 맞서고 한국과는 한강유역을 두고 경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오랫동안 분열되었던 중국이 589년 수(隋)/당(唐) 제국으로 통일되자 고려는 중국의 침략을 받게 된다.
마침내 668년 신라의 협력을 받은 당(唐)의 공격을 받아 망하고 말았다. 당(唐)은 고려왕 고장을 비롯한 고려의 지배세력들을 당(唐)으로 데려가 당(唐)의 지배체제에 편입시켰으며 고려인들도 중국 각지로 이주시켰다. 그리고 옛 고려의 땅에는 안동도호부를 설치하였다.
이전에 고려는 313년에 낙랑을 병합하고 427년에 도읍을 옛 낙랑의 중심지인 평양으로 옮기면서 조선-낙랑으로 이어지는 요흑의 역사와 문화를 계승하였다. 또 옛 낙랑과 대방 지역을 통하여 중국의 문화도 활발히 흡수하였는데 우리가 잘 아는 무덤벽화가 그 좋은 예가 된다.
한(漢) 시기에 전성기를 누렸던 중원의 무덤벽화는 한(漢)의 쇠퇴와 함께 쇠락의 길을 걸었으나 북중국과 요흑에서는 오히려 활발하게 만들어졌다. 고려의 벽화무덤은 현재까지 100여기가 발견되었는데 대부분 대동강 유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압록강 중류에서도 일부 발견된다. 축조 시기가 가장 이른 것은 연(燕)나라 출신 동수의 묘로 357년에 만들어졌고 옛 대방 지역에 위치해 있다. 고려의 무덤벽화에 나오는 수렵도, 씨름도, 사신도, 삼족오 등은 모두 중국에서 그 소재를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벽화무덤은 발해에서도 만들어졌지만 신라에서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