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by Silla on 2020-03-26
말갈에 대한 요(遼)의 통제력이 약화되자 아골타가 말갈 부족들을 통합하고 요(遼)를 격파한 후 1115년에 금(金)을 세웠다.
이후 금(金)은 1125년에 요(遼)를 멸망시키고 1127년에는 송(趙宋)마저 남쪽으로 밀어내고 북중국을 차지하였다.
그러나 왕조가 오래가지는 못하고 1234년 몽골의 침략을 받아 망하고 말았다.
금사에는 금(金)의 유래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있다.

금사(金史 1345 元 脫脫)
금(金)의 선조는 말갈에서 나왔다. 말갈은 본래 물길이라 불렀는데 물길은 옛 숙신 땅에 있었다. 위(魏 북위)나라 시기에 물길은 속말부, 백돌부, 안차골부, 불녈부, 호실부, 흑수부, 백산부 등 7부가 있었다. 수(隋)나라 때는 말갈이라 칭했는데 7부가 병존했다. 당(唐)나라 초기에는 흑수말갈과 속말말갈이 있었는데 나머지 5부는 잘 모른다. 속말말갈은 처음에 고려에 부속되었는데 성씨는 대씨다. 이적이 고려를 격파하자 속말말갈은 동모산을 지켰고 후에 발해가 되어 왕을 칭했는데 10여세(世)를 이었다. ... 흑수말갈은 숙신 땅에 있었는데 동쪽으로는 바다를 접하고 남쪽으로는 고려에 접했으며 역시 고려에 부속되었다. 일찍이 15만 병력으로 당태종에 맞선 고려를 도왔으나 안시에서 패하였다. 당나라 현종 때 내조하였다. ... 훗날 발해가 강성해지자 흑수는 발해에 복속되어 마침내 조공이 끊겼다. 오대시대에 거란이 발해를 병합하자 흑수말갈도 거란에 복속되었다. 남쪽에 있는 것은 거란에 적을 두었는데 숙여진이라 부르고 북쪽에 있는 것은 거란에 적을 두지 않았는데 생여진이라 불렀다. 생여진에는 혼동강과 장백산이 있는데 혼동강은 흑룡강이라고도 불렀다. 소위 말하는 백산흑수는 이것을 가리킨다.

여기서 발해인의 생성과 소멸과정을 간략히 정리해 볼 수 있다.
속말말갈은 흑수말갈과 함께 고려에 복속되어 있었는데 고려가 당(唐)에 의해 망하고 고려인이 중국 각지로 이주를 당하자 당(唐)으로부터 독립하여 발해를 세운다. 이후 이들은 발해인이라 불리게 되는데 이 발해 또한 요(遼)에 의해 망하고 발해인도 요동 등지로 이주를 당한다. 발해인과 함께 요(遼)에 복속해 있던 흑수말갈은 숙여진과 생여진으로 분화하였는데 생여진에서 나온 금(金)이 요(遼)를 멸망시키고 역시 발해인을 산동 등지로 이주시켰다. 이후 발해인은 점차 정체성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