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국호의 어원에 대해서 금사는 두 가지 이야기를 기록하였다.
하나는 요나라의 국호가 쇠를 따라 지어졌기 때문에 쇠보다 우수한 금을 따라 이름을 지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금나라의 뿌리가 금수원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그 강 이름을 따라 국호를 정했다는 것이다.
한편, 만주원류고에서는 금나라의 시조가 김씨 신라인의 후손이기 때문에 그 성을 따라 국호를 금나라로 하였다는 것이다.
어떤 이야기가 맞는지는 알 수 없으나 각각의 이야기에는 나름의 정치적 의도가 숨어 있다. 아골타의 주장에는 遼와의 대결의식이 묻어 있고 만주원류고의 주장에는 淸의 정통성을 꾸미려는 의도가 묻어 있다. 淸은 金의 계승을 표방하였는데 그 金 또한 신라라는 더 깊은 뿌리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淸 황실의 성씨인 애신각라에서도 보인다.
애신각라(愛新覺羅)는 아이신지오로(aisin gioro)로 발음된다. 여기서 아이신(愛新)은 우리 성씨의 본관(族名)과 유사한 것으로 보이는데 만주어로 금(gold)을 뜻하므로 金 황실의 계승자를 자처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각라(覺羅)는 우리의 성(姓氏)에 해당하는데 귀족들이 차는 홍색 허리띠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淸 황실의 후손들은 愛新覺羅(아이신지오로)라는 성을 쓰지 않고 金(진)이라는 성을 사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