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김두관, 유권자 우습게 아는 '철새정치인'…그렇게 살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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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1.31. 오전 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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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30일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15 총선 경남 양산을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과 관련해 "선거철마다 둥지를 옮기는 '철새정치인'"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두관씨가 둥지를 김포에서 양산으로 옮겼다"면서 "자기 지역구 주민들에 대한 신의 같은 것은 갖다 버려도 된다고 보는 이들이다. 안전한 종로를 버리고 부산에 내려간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숭고한 명분이 있어서 저러는 게 아니란 건 당 지지자들도 인정할 것"이라고 적었다.

사진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진 전 교수는 김 의원과 동양대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동양대 설립자, 즉 최성해 총장의 부친이 김두관씨의 은사"라며 "학창시절 김두관씨가 어려운 환경에서 방황할 때 스승이었던 동양대 설립자께서 공부하도록 도와줬다는 이야기였는데,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동양대 설립자가 김두관씨 은사인 것은 팩트이다. 오래전부터 최 총장과도 사적인 친분이 있었다"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공개한 더불어민주당 트위터 내용


진 전 교수는 더불어민주당이 최 총장에 대해 '극우적 사고를 가지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게재한 것을 공유하면서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표창장 위조 사건이 터졌을 때, 민주당은 공식 트위터 계정에 최 총장을 '극우 인사'로 몰았다"며 "내가 아는 최 총장은 약간 보수적일 뿐, 특별한 정치 성향이 없다. 좌우 양쪽으로 두루두루 친했고 김두관이나 유시민, 조국과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김두관씨는 자신이 속한 정당에서 최 총장을 극우로 매도하는데도 말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 총장을 극우로 둔갑시키려 한 것은 물론 정경심을 정치적 음모의 희생양으로 연출하기 위한 기만극"이라며 "최 총장이 극우라면 극좌 빨갱이인 나를 TK(대구·경북)에 있는 학교에 데려갈 수 있겠나"라고도 했다.

지난해 '조국 딸 표창장 조작'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 의원이 최 총장에게 전화했다는 것과 관련해서는 "유시민은 이를 '취재'라 부르고, 김두관씨는 '사실 확인'이라 했지만, 그 전화의 성격이 회유에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할 것"이라며 "조그만 사립대 총장 하나 잡겠다고 의원 좀비 일곱 마리가 덤벼들더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김 의원은 양산에서 또 노무현, 문재인 팔아먹나 보더라"면서 "문재인 팔아먹는 건 괜찮지만, 노무현의 희생을 파는 건 봐주기 어렵다. 지금의 민주당은 김대중의 민주당도, 노무현의 민주당도 아닌 PK(부산·경남) 기득권층에 호남 기득권층 일부가 대충 얹혀서 같이 해먹는 이익집단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양산 시민들을 향해 "김두관씨는 법 위에 서서 검찰까지 날려버리는 부패한 특권세력의 권력 재창출이라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거기에 내려가신 것"이라며 "그를 문재인이라 생각하면 찍으시고, 노무현으로 착각하고 찍지는 마시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두관씨, 정치 그렇게 하지 마시라. 아니, 세상 그렇게 살지 마시라"라며 "작고하신 은사께서 하늘에서 많이 섭섭해하실 것"이라고 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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