ᐥ여러 국에 명령을 내려 선박을 모으고 군사를 훈련하도록 하였다. 바닷사람을 보내어 살펴보게 하자 며칠 뒤에 돌아와서 “서북쪽에 산이 있는데 구름이 띠처럼 두르고 있어 나라가 있는 듯합니다.”라고 하였다. 황후가 친히 부월을 잡고 3군에게 “폭력으로 부녀자를 범한 자는 용서하지 말고 스스로 항복해 오는 자는 죽이지 말라.”고 명하였다.ᐥ
여러 국(國)에 명령을 내려 선박을 모으고 군사를 훈련하도록 하였다. 이때 군졸들이 잘 모이지 않자 황후가 “반드시 신의 마음 때문일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곧 대삼륜사(大三輪社)를 세우고 칼과 창을 바치자 군중(軍衆)들이 저절로 모였다. 이에 오옹(吾瓮)의 해인(海人) 오마려(烏摩呂)에게 서해로 나가서 나라가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였다. 돌아와서 “나라는 보이지 않았습니다.”라고 답하였다. 또 기록(磯鹿)의 바닷사람 명초(名草)를 보내어 살펴보게 하였다. 며칠 뒤에 돌아와서 “서북쪽에 산이 있는데 구름이 띠처럼 두르고 있었습니다. 무릇 나라가 있는 듯합니다.”라고 보고하였다. 이에 길일을 점쳐보니 출발하기까지 며칠이 남았다. 이때 황후가 친히 부월(斧鉞)을 잡고 3군에게 “징과 북소리가 절도가 없고 깃발이 뒤섞여 어지러우면 사졸들이 정돈되지 않는다. 재물을 탐하고 욕심이 많으며 사사로이 처첩(妻妾)의 일을 생각하면 반드시 적의 포로가 될 것이다. 적이 적더라도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되며, 적이 강하더라도 굴복해서는 안 된다. 폭력으로 부녀자를 범한 자는 용서하지 말고 스스로 항복해 오는 자는 죽이지 말라. 전쟁에 이기는 자는 반드시 상을 받을것이요, 도망하는 자는 당연히 죄가 될 것이다.”라고 명령하였다. 얼마 후 신이 가르치기를 “화혼(和魂)은 왕의 곁에서 목숨을 지킬 것이고, 황혼(荒魂)은 선봉이 되어 군선을 인도할 것이다(和魂은 우리말로 にきみたま라 하고 荒魂은 우리말로 あらみたま라고 한다).”라고 하였다. 신의 가르침을 얻고 나서 배례하고, 의망오언남수견(依網吾彥男垂見)을 신에게 제사지내는 주재자로 삼았다. 이때 마침 황후는 산달이었는데, 황후가 돌을 들어 허리에 차고 “일이 끝나고 돌아오는 날, 이 땅에서 태어나소서.”라고 빌었다. 그 돌은 지금도 이도현(伊覩縣)의 길가에 있다. 이리하여 황혼을 군의 선봉으로 하고 화혼에게 청하여 왕선(王船)을 보호하도록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