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달 천황은 百濟 왕가의 혈통이다?
by Silla on 2020-02-09
신찬성씨록에는 민달 천황의 손자가 백제왕이고 이 백제왕으로부터 대원진인과 도근진인이라는 씨족이 나왔다고 한다. 그러면 백제왕의 할아버지 민달 천황도 당연히 백제 왕가의 혈통이 아니겠느냐는 주장이다.
신찬성씨록에 나오는 백제왕(敏達孫百済王)은 보통 명사로 해석될 수도 있고 고유 명사로 해석될 수도 있다.
'백제의 왕'이라는 뜻의 보통 명사로 해석하면 敏達孫百済王은 민달 천황의 손자가 백제의 왕이 되었다는 뜻이 된다.
민달 천황의 통치 기간은 572년부터 585년까지이므로 그의 손자가 될 수 있는 백제왕으로는 혜왕(598~599), 법왕(599~600), 무왕(600~641) 그리고 의자왕(641~660)이 있다. 그러나 삼국사기에는 위덕왕-혜왕-법왕-무왕-의자왕으로 이어지는 부자 관계가 분명히 기록되어 있어 어느 누구도 민달 천황의 손자가 될 수 없다.
신찬성씨록에 나오는 백제왕을 '백제왕'이란 명칭을 가진 인물로 해석하면 백제 왕가의 혈통과는 분리될 수 있다. 백제 왕가의 혈통에 굳이 '백제왕'이라는 명칭을 부여할 리는 없기 때문이다. 내물왕, 진흥왕, 문무왕 등 신라의 왕들 중에 '신라왕'이라는 명칭을 가진 왕이 있던가?
물부련이란 성씨의 사람이 한국에 사신으로 갔다온 후 한국련(韓國連)이란 성씨로 바꾼 사례가 있다. 이처럼 백제와 관련된 일을 한 왕족에게 백제왕이란 칭호가 붙었을 수 있다.
왜왕의 칭호는 천황이었고 왕은 왕족에게 내리는 작위였다.
한 예를 들면, 민달 천황의 황자 언인대형의 자녀는 다음과 같다.

山代王(やましろのみこ)
笠縫王(かさぬいのみこ)
田村王(たむらのみこ)
中津王(なかつみこ)
多良王(たらのみこ 다량왕)
茅渟王(ちぬのみこ)
桑田王(くわたのみこ)

신찬성씨록에 민달 천황의 손자로 나오는 백제왕(くたらのみこ)은 언인대형 황자의 아들이 확실하나 이처럼 고사기의 계보에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다량왕(たらのみこ)의 오기로 추정되기도 한다.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