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80 논형 - 동명
by Silla on 2022-06-11
북쪽 오랑캐 탁리(橐離)국에 왕을 모시는 시녀가 있었는데, 어느 날 의문스런 임신을 하자 왕이 죽이려 하였다. 시녀가 말하길, "달걀만한 크기의 기운이 하늘에서 내려와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고 하였다. 나중에 아이를 낳았는데 돼지 우리에 넣자 돼지가 입김을 불어 주어 죽지 않았고 말에 밟혀 죽게 하려고 마굿간에 옮겨 놓았는데 말 역시 입김을 불어 주어 죽지 않았다. 왕이 천자의 아들이라 생각하고 그 어머니에게 거두어 기르게 하였다. 그리고 이름을 동명(東明)이라 하고 소와 말을 기르는 일을 맡겼다. 그러나 동명이 활을 잘 쏘자 왕은 자기 나라를 빼앗을까 두려워 죽이려 하였다. 이에 동명은 남쪽으로 달아났는데 엄수(掩水)에 길이 막히자 활로 물을 쳤다. 그러자 물고기와 자라가 떠올라 다리를 만들어 주었다. 동명이 물을 건너자 물고기와 자라가 흩어져 추격하던 군사들은 건너지 못했다. 마침내 부여에 도읍을 정하고 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