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대신 ‘전광훈 교회’에 모인 범투본 “공권력, 예배 자유 앗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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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01. 오후 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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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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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 몰려 실내 공간 꽉차…참석자만 1000여명 추산
“우리는 반드시 승리…‘아멘’ 하면 다 낫는다” 설교도
“전광훈 구치소로 이감될 때까지 종로署 앞에서 예배”
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열린 ‘3·1절 문재인퇴진국민대회’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관계자들과 이 교회 신도들이 예배를 위해 해당 교회를 입장하기 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가 1일 전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3·1절 예배’를 열었다.

애초 범투본은 지난달 29일 오전까지만 해도 서울 도심에서 연합 예배 형식의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가, 같은 날 오후 집회 장소를 이 교회로 옮겼다. 당시 범투본 소속 조나단 목사는 같은 사랑제일교회에서 연 ‘3·1절 국민대회(삼일절 대회)’를 전 목사 대신 진행하면서 “내일 연합 예배로 열리는 집회를 (광화문광장이 아닌)이곳 사랑제일교회에서 드리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전 목사의 지지자들이 몰려들면서 예배 전인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사랑제일교회 예배당은 물론 야외 주차장에 임시로 마련된 예배석까지 꽉 찼다. 50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본당 등 교회의 모든 실내 공간에는 빈 자리가 없었다. 이날 ‘예배’에는 1000여 명이 찾은 것으로 추산된다.

범투본 관계자들은 예배에 참석하는 신도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명록을 작성하도록 했고, 서울 성북구 보건소 직원들도 교회 앞에 나와 입장하는 신도들의 체온을 측정했다.

이날 행사도 진행한 조 목사는 “온 세상이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덮여 이 자리로 나와 연합 예배를 드리게 됨은 하나님의 뜻”이라며 “전국·세계에서 유튜브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시선도)이곳을 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수 믿는 사람에게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아무리 강해도 침범할 수 없다”며 “‘아멘’을 하면 다 낫는다”고 덧붙였다.

사랑제일교회 부목사인 박중섭 목사도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며 “(주여)무너져 가는 이 정권을 다 없애 버리고 자유 대한민국을 세워 전 목사님이 속히 (유치장에서)나올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시라”고 말했다.

범투본은 지난해부터 일요일마다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예배 형식의 집회를 진행해 왔다. 서울시가 감염병 예방 및 관리법(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집회를 금지한 이후인 지난달 23일에도 예배와 집회를 강행해 서울시 등에 의해 고발당했다.

하지만 경찰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에 근거해 추가로 집회 금지를 통고하고, 법원 역시 경찰의 금지 처분의 집행을 정지해 달라는 신청을 기각하자 범투본은 결국 이번주에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예배 집회를 하지 않기로 지난달 29일 결정했다. 이와 관련, 범투본이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하지 못하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실내에서 다수가 밀집하는 예배를 하는 것 역시 감염병 예방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왔다.

조 목사는 다수 교회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오프라인 주일 예배를 중단하고 유튜브 등으로 대체한 것을 염두에 둔 듯 “한국 교회들이 문을 닫아 하나님 앞에 진정으로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있다”며 “공권력에 의해 예배의 자유마저 상실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범투본은 이날 예배 현장을 유튜브로 중계했지만, 연사들은 온라인 참여보다 현장 참여를 독려했다. 박 목사는 “장소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 있으면 나오게 돼 있다”며 “나라를 위한 예배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전광훈 목사는 지난달 24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갇혀 있다. 박 목사는 “전 목사가 구치소로 이감되는 그날까지 종로경찰서 앞에서 예배를 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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