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주일예배 참석 직후 코로나19 2명 확진…광주시 "함께 예배 신도 200명"

2020.03.02 11:37 입력 2020.03.02 11:39 수정 강현석 기자

광주에서 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했던 모자가 예배 직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의 ‘종교행사 자제’ 호소에도 이 교회가 진행한 주일예배에는 교인 2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는 2일 “남구 양림동에 거주하고 있는 ㄱ씨(48·여)와 아들 ㄴ씨(21)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광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11명으로 늘었다. 이중 3명은 완치 후 퇴원했다.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데 ㄱ씨 모자는 지난달 28일부터 호흡기질환 증상이 나타났다고 진술하고 있다. 모자는 확진 판정을 받기 직전인 지난 1일 광주 남구 광주양림교회(백서로 73)에서 열린 주일예배에 참석했다.

ㄱ씨는 오전 10시25분쯤 교회를 찾았다가 2시간 정도 머물며 예배에 참석했다. 이후 몸에 이상을 느낀 ㄱ씨는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오후 1시쯤 전남대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ㄴ씨도 오전 9시쯤 같은 교회를 찾아 1시간10분 정도 머물면서 예배에 참석했다. ㄴ씨는 오후 2시쯤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전남대병원을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들은 이날 오후 늦게 모두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고 국가지정 격리병상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종교행사나 집회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 개최를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해당 교회는 주일 예배를 고수했다. 이들이 참석한 예배에는 다른 교인 200여명도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당국은 교회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이들과 밀접 접촉한 교인들을 파악하고 있다. 또 교회를 폐쇄하고 방역 소독을 실시했다.

주일예배를 강행한 일부 교회에 대해서는 “종교활동을 중단해 달라”는 주문도 나왔다. 광주시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 까지 예배 등의 종교활동을 중단해 달라”면서 “이용섭 시장도 이날 기독교교단협의 측에 연락해 ‘예배 중단’ 등 협조를 강력하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원문기사 보기
상단으로 이동 경향신문 홈으로 이동

경향신문 뉴스 앱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