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감염 일으킨다’ 등 근거 WHO 문건에 없다” 일축
콜센터 상담인력 추가 배치···내달까지 단계적으로 150명 추가

2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서 병원 관계자가 의심환자와 함께 병원을 찾은 질병관리본부 관계자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2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서 병원 관계자가 의심환자와 함께 병원을 찾은 질병관리본부 관계자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 무증상 전파에 대해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일축했다. 질본은 유증상자 187명 중 28명을 격리해 검사하고 있다.

29일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팀장은 “세계보건기구(WHO) 문건을 보면 어디에도 ‘무증상 감염으로, 무증상자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또는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전파가 이뤄진다’고 돼 있는 것이 없다”면서 “오히려 그런 근거는 없다고 돼 있다”고 강조했다.

박 팀장은 “무증상 감염에 대해 WHO는 아직 중국에서도 ‘이 사람이 정말 아무도 만나지 않았는데 감염이 됐다’거나 ‘환자를 만난 적도 없다’는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메르스 또는 사스와 같은, 결국은 코로나바이러스 패밀리(계열)에 있기 때문에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형적인 특징에서 그렇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면 무증상 감염이 일반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에서는 없다. 증상이 없을 때의 전파력은 없다고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아마도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그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징을 따라가지 않을까’ 라고 추측은 하고 있으나 이것은 이 유행이 완전히 종식된 이후에 아마 여러 가지 과학적인 근거 그동안 쌓여온 데이터, 그리고 혈액분석 내용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판단돼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질본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조사대상 유증상자 187명 중 확진환자 4명은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유증상자 중 155명은 음성으로 나와 격리해제 됐으며, 나머지 28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확진환자와의 접촉한 387명은 관할 보건소를 통해 모니터링 중이다. 3번째 확진자 심층역학조사 결과 증상 시작시점이 지난 22일 19시에서 13시로 조정되면서 접촉자가 추가 됐다. 대책본부는 현재 보건소를 통해 능동감시 등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박 팀장은 “카드사용 내역과 본인 진술 재확인 결과 증상 시작 시점이 앞당겨졌다”면서 “이에 따라 추가로 확인된 강남구 내 방문지도 2곳 추가됐다. 여기서 일상접촉자가 4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연휴기간 휴점한 기관에 대해 조사를 완료한 결과, 여기서는 일상접촉자가 17명 증가했다”면서 “총 21명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한편, 질본은 콜센터(1339) 상담인력을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현재 콜센터 상담인력은 27명(기존 19명, 질본 역학조사관 등 파견 8명)인데, 이날부터 19명이 새로 투입된다. 단순 문의 등은 보건복지상담 센터(28명)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콜센터(100명)를 활용하고 전체 상담인력을 170여명으로 확대한다. 다음달 중순까지 콜센터 상담인력을 단계적으로 150명 신규 배치, 전체 상담인력을 320여명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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