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종교집회 전면금지 어때?"→ 진중권 "방역이나 하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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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08. 오후 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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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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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6일 경기도청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종교집회 전면금지 긴급명령을 내리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신앙의 가치는 대통령도 못 건드리는 것"이라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한 뒤 "정치를 할 게 아니라 방역을 하라"고 쏘아붙였다.

이 지사와 진 전 교수 모두 기독교 신자다.

◇ 이재명 "비난은 감수하겠다"며 종교집회 '강제 금지' 카드 슬쩍

이 지사는 지난 7일 "우리나라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서울을 둘러싼 경기도는 반드시 코로나19의 대유행을 막아야 한다"며 "종교집회 전면금지 긴급명령 검토 중이니 의견을 구한다"고 알렸다.

이 지사는 "종교행사의 특성으로 인해 종교집회가 감염취약 요소로 지적되고 실제 집단감염 사례도 나타나고 있지만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활동자유의 제약이라는 점에서 쉬운 문제가 아님"을 인정했다.

하지만 "종교의 자유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제한할 수 있고, 감염병의예방및관리에관한법률 49조에서 집회금지 등을 명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하여 국민의 생명과 공동체의 안전이 위협받는 비상상황이므로 적극적이고 강력한 예방조치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종교집회를 강제금지할 경우 엄청난 반발과 비난이 예상되지만 저의 일은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며 불가피한 반발을 이겨낼 수 있도록 권한을 준 것"이라면서 "비난은 그 권한에 상응하는 책임의 일부로서 제가 감수하겠다"며 종교집회 강제금지에 대해 지지여론이 많으면 실행에 옮길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 진중권 "대통령도 안될 말인데…감염자 생기면 목사 책임, 이 지사는 정치보다 방역이나"

진 전 교수는 8일 자신의 SNS에 "(이재명 지사 생각에) 반대한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진 전 교수는 "기독교의 대다수의 교회가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강제조치는 교회의 반발을 불러 외려 역효과만 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비록 일부라도 교회를 적으로 돌리면 안 되며 대한민국은 민주국가로 신앙의 자유는 대통령도 못 건드리는 것이다"며 " 일개 도지사 따위가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가치가 아니니 최대한 협조를 호소하는 길밖에 없다"고 충고했다.

즉 "목사가 말을 안 들으면 신도들을 향해 강력히 가정예배를 호소해 참석률을 떨어뜨려야 한다"는 것으로 "교회를 봉쇄할 겁니까? 경찰 동원해 신도들과 몸싸움 벌일 것입니까"라고 이 지사에게 물었다.

진 전 교수는 "주일예배 강행하는 교회들을 위한 방역대책, 즉 입구에서 소독을 철저히 하고, 신도들은 떨어져 앉게 하고, 창문실내환기를 자주 하고 등등이 이 지사의 임무다"며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감염자가 생기면, 그건 지사가 아니라 목사가 책임질 일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방역을 하라, 정치를 할 게 아니라"고 점잖게(?) 요구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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