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장남 통해 5·18 영령 추모·헌화…"민주화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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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투병 중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 씨가 아버지의 조화를 5·18 영령에 헌화했다. 제 5공화국 신군부 세력 중 5·18묘지에 헌화하고 5·18 희생자들을 추모한 것은 노 전 대통령이 처음이다.

노 전 대통령 장남 재헌 씨는 29일 오전 11시 30분쯤 상복 차림에 마스크를 쓰고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았다. 그는 5·18민주묘지 제단 앞까지 이동한 후 자신의 아버지 이름으로 된 조화를 헌화하고 분향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 씨가 29일 광주 북구 운정동 5·18 국립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에 참배하고 있다. [국립 5·18민주묘지관리소 제공]


그가 이날 5·18묘역에 바친 꽃에는 '5·18 민주영령을 추모합니다. 제13대 대통령 노태우'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조화에는 '13대 대통령 노태우 5·18 민주영령을 추모합니다'고 적힌 리본이 달렸다.

이후 노 씨는 김의기·김태훈·윤한봉 열사의 묘역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 씨는 이어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으로 이동, 이한열·이재호 열사 묘소에 참배했다.

노씨는 참배 전 민주묘지 방명록에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리며 대한민국 민주화의 씨앗이 된 고귀한 희생에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고 적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신군부의 주역으로 5·18 당시 유혈진압과 학살 책임의 당사자로 지목됐다. 그는 80년 5월 광주민중항쟁 과정에서 자위권 발동 결정과 헬기 지원 등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수경사령관으로 80년 5월 21일 계엄군의 자위권 발동을 결정했던 회의에 전두환 전 대통령 등과 함께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 전 대통령은 1995년 5·18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전 전 대통령 등 신군부 핵심 인사 18명과 함께 구속돼 재판을 받았다. 검찰과 법원은 12·12, 5·18을 군사반란과 내란 행위로 판단했고 전두환 무기징역, 노태우 징역 17년형 등 핵심 관련자들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권준영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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