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면 - 진실화해위원회 보고서
by Silla on 2020-05-12
“고경면 논실동, 덕정동, 파계동은 산간 부락으로 대구10월사건이 일어난 뒤 군경이 토벌을 위해 마을에 자주 들어왔다. 논실동의 참고인 김호연(1932), 최남주(1930)와 덕정동의 참고인 최채규(1934)의 진술에 의하면, 당시 이 마을들에서는 청년들이 군경의 진압을 피해 입산하거나 도시로 이주하자 토벌부대가 수시로 와서 주민들을 구타하거나 마을 앞 못물에 넣는 등 고문을 했다. 그러던 중 덕정동 주민 박방우(1928)가 대구10월사건 관련자라는 이유로 1947년 불상일에 경찰에게 강제연행된 뒤 마을 인근에서 사살되었다. 또한, 논실동 주민 김정출(1932)과 박위준(1931)은 1948년 5월경 벼락부대 여러 명에게 끌려가 논실리 당산나무 밑에서 주민들이 모인 자리에서 공개 사살되었고 그들의 시신은 가족이 수습했다. 덕정동의 이상두(당시 30대)는 1948년 여름 마을에 들어온 벼락부대(서북청년단)에게 강제연행된 뒤 불상지에서 살해되었으며, 당시 벼락부대는 이상두의 집에 불을 지르고 그의 아내와 마을주민 여러 명도 살해하려 했는데 구장이었던 최용수가 벼락부대에게 소를 잡아 대접하고 설득하여 주민들의 목숨을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