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기(720)에 의하면 무령왕(武寧王)은 461년에 일본에서 태어나 바로 백제로 보내졌고 502년에 백제왕이 되었다고 한다. 삼국사기(1145)에는 조금 차이가 있어 501년에 왕위에 올랐다고 되어 있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 왜왕 무(武)는 478년에 송(劉宋)에 조공을 하고 책봉을 받았다고 송서(488)에 기록되어 있다.
만약 무령왕이 461년에 백제로 보내졌다가 478년 이전에 다시 왜(倭)로 돌아갔다고 가정하면, 무(武)와 무령왕이 동일인이라는 주장이 시간적으로 성립될 수 있다. 왜왕으로 재직하다 백제로 와서 다시 백제왕으로 재직했다고 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475년에 고려가 백제를 침공하여 개로왕을 죽이고 왕족들을 몰살했는데도 무령왕이 살아남은 이유가 설명될 수 있다. 일본에 있었기 때문이다.
478년에 무왕이 유송에 보낸 편지에도 무령왕이 겪었을 경험과 유사한 이야기가 들어 있다. 부친과 형이 고려 침공을 준비하다 갑자기 죽어 실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무(武)의 부친과 형은 제(濟)와 흥(興)으로 각각 443년과 462년의 송서 기록에 등장한다.
무령왕의 부친은 개로왕인데 475년에 고려의 침공을 받아 죽었다. 이때 많은 왕족들이 살해당했는데 당연히 무령왕의 형제도 많이 포함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송서(488)의 다른 기록을 보면 찬(贊)-진(珍)-제(濟)-흥(興)-무(武)로 이어지는 왜왕의 혈통이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다. 또 일본서기(720)나 삼국사기에(1145)에도 개로왕에서 무령왕으로 이어지는 혈통이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무(武)가 무령왕이라는 주장은 매우 많은 기록을 부정해야만 하는 한계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