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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무인기, 남침 루트 따라 내려온 건 김정은의 2015 통일대전 위한 정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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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올봄 백령도·파주·삼척에서 추락한 채 발견된 북한 무인기의 침투 루트는 ‘2015 통일대전’ 준비를 위해 북한이 계획적으로 선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안보당국과 북한정보 분석 싱크탱크들의 공동연구 결과다. 중앙SUNDAY가 이에 참여한 안보정책네트웍스(대표 홍성민)를 통해 입수한 ‘북한 무인기 침투와 2015 통일대전’ 보고서에 따르면 “무인기가 정찰한 3개 지역은 김정은이 추진하는 통일대전의 새 남침 작전계획의 핵심 침공 루트”라는 것이다.

김정은은 2013년 ‘3년 내 무력 통일’을 공언한 데 이어, 올 초엔 2015년 통일대전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한 바 있다. 이에 대응해 우리 안보당국은 지난해 초부터 북한의 전면전 준비에 대한 분석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물로 나온 이 보고서는 “북한이 아직도 재래식 무기를 활용한 남침 계획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며 “이를 통일대전이라는 전략을 통해 결정적 시기에 실행에 옮길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결정적 시기란 전시작전권 전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중·일 간의 영토분쟁, 미·중 간의 군사적 충돌 등을 말한다. 보고서는 이어 “북한은 핵무기와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를 활용한 전쟁과 함께 재래식 기습전을 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보당국은 특히 이번 북한 무인기의 침투 경로를 통해 김정은이 획책하고 있는 통일대전의 윤곽이 더욱 명확해졌다고 보고 있다. 무인기의 정찰 코스가 북한의 남침계획 루트와 일치한다는 점에서 단순히 한국의 주요 시설을 살펴보기 위한 비행이 아니라는 게 안보당국의 시각이다. 통일대전과 무인기 침투 루트 분석에 참여한 홍성민 대표는 “북한이 무인기로 우리 영토를 정찰했다는 것은 전면전 준비를 완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한국군의 전면전 대비 태세를 근본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 무인기의 전술적 위협을 따지기 이전에 북한의 전략적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처해야 한다”고도 했다.

북한 무인기 잔해는 지난 3월 24일 경기도 파주에서 발견된 이후 백령도(3월 31일)와 삼척(4월 6일) 등에서 잇따라 발견됐다. 파주 무인기의 경우 개성에서 5㎞ 떨어진 곳에서 발진해 파주시와 고양시를 거쳐 서울시청 인근까지 날아와 정찰한 뒤 돌아가다 파주시청 인근에 추락했다. 백령도 무인기는 해주 남동쪽 27㎞ 지점인 초암동에서 출발해 곧바로 서쪽으로 비행해 서해 5도 지역인 소청도와 대청도 상공을 지그재그로 비행하며 18~20초 간격으로 군사기지를 집중 촬영한 후 추락했다. 삼척 무인기의 경우 북한의 강원도 평강에서 동쪽으로 17㎞ 떨어진 탑거리를 출발, 화천과 춘천을 거쳐 복귀하려다 방향제어장치 등이 고장 나 남동쪽으로 150㎞를 더 비행한 후 연료 부족으로 추락했다. 그동안 북한 무인기와 관련해선 테러용·정찰용·시제품이라는 등의 억측이 나오는가 하면, 야권에선 “북한이 보낸 게 아닐 가능성이 크다”며 음모설도 제기됐지만, 통일대전의 준비 도구임이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안보당국이 파악한 북한의 2015 통일대전 요강에 따르면 북한군은 전면전 개전 3~5일 내 한반도 완전 장악을 목표로 한다. 강력한 속도전으로 침공 전쟁을 조기에 끝내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서해안 상륙과 함께 문산과 광덕산 축선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한다는 계획이다. 삼척 무인기의 당초 비행 경로였던 광덕산 지역은 우리 3군과 1군의 전투지경선(방어구역)이자 강원도와 경기도의 경계지역이다. 북한군에 광덕산 축선은 한·미 연합군의 주력 부대를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광덕산 공략 후 가평을 점령하고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통해 남한의 종심(핵심 방어체제)을 신속히 돌파하여 경북 상주를 거쳐 부산을 점령한다는 게 우리 당국이 파악한 북한군 남침 전술이다. 중앙SUNDAY가 입수한 보고서 역시 “현재 한국의 도로망이 6·25전쟁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확충돼 있어 북한이 이를 바탕으로 수도권 방어망을 3일 내에 돌파하고 5일 이내에 부산을 점령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일대전엔 전면 남침에 앞서 경보병 부대를 후방에 침투시켜 주요 시설을 장악함으로써 우리 군의 대응을 무력화하는 전술도 들어 있다. 미군의 증원은 핵미사일로 차단한다는 게 북한군의 계획이라고 안보당국은 분석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김대중 정부 이후 15년 만에 군에 전면전 대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 관계기사 4~5p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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