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훤
by Silla on 2024-04-27
삼국사기에 의하면 견훤은 지금의 경북 문경에서 태어났다. 지금도 문경이나 인접한 상주에는 견훤의 탄생설화가 있는 금하굴, 견훤이 무예를 연마하고 명마를 얻었다는 말바위 그리고 견훤이 주둔하며 세력을 키웠다는 견훤산성 등 견훤과 관련된 유적들이 많이 남아 있다. 아버지는 농민출신으로 뒤에 장군이 된 아자개였다. 아자개와 견훤은 모두 처음에 이씨였었는데 나중에 견씨로 바꿔 각각 상주견씨와 황간견씨의 시조가 되었다. 삼국유사에는 아자개가 진흥왕의 후손이라고 하는 이비가기(李碑家記)의 기록이 소개되어 있다. 또 고기를 인용하여 견훤설화도 전하고 있으나 모두 역사적 사실로 보기 힘들다.
견훤은 서남 지방의 장수로 있다가 892년 광주를 점령하고 스스로 왕이 되어 신라서면도통지휘병마제치지절도독 전무공등주군사 행전주자사 겸 어사중승상주국 한남군개국공 식읍이천호(新羅西面都統指揮兵馬制置持節都督 全武公等州軍事 行全州刺史 兼 御史中丞上柱國 漢南郡開國公 食邑二千戶)라 칭하였다. 그리고 900년에는 전주를 점령하고 백제왕을 자처하였다.
백제왕을 칭하기 전까지 견훤과 백제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이 없었다. 200여 년 전 백제의 땅이었던 지역에서 신라에 반기를 들고 세력을 키우는 데에는 백제계승 만큼 좋은 명분이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