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미국과 관계 바꾸지 않으면 평화, 번영은 말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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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7.31. 오후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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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사진 가운데,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사진제공=공동취재단
내란 선동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감 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지지자들의 석방 시위에 옥중서신으로 화답했다.

'이석기의원 내란음모사건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위원회)는 31일 페이스북에 수감 중인 이 전 의원의 옥중서신을 공개했다.

이 전 의원은 서신에서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상황에서도 이렇게나 많은 동지들이 저의 석방을 요구하며 뜻을 모아 주신 것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제주에서 서울까지 전국을 걸어 온 동지들에게도 각별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이 남아 있던 서구우월주의 미국에 대한 동경이 부서지는 계기가 됐다"며 "병원을 영리 추구의 도구로 삼고 긴축이라는 이름으로 공공의료를 파괴했던 이른바 '선진국'들은 바이러스 앞에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엇이든 돈으로 바꿔야 하는 벌거벗은 자본주의의 추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며 "그러기에 저는 자주의 시대가 눈앞에 있다고 자신한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미국이 변해서, 집권세력의 생각이 바뀌어서 자주의 시대가 오는 것이 아니다"며 "자주의 시대는 우리 민중이 만든다. 민중이 전진하고 있으니 자주의 시대는 필연"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요즘 남북관계가 어렵다고 하는데 왜 그렇게 됐냐"며 "미국을 무서워하고 미국의 통제를 벗어나지 못해 그렇다. 미국과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평화, 번영 모두 말장난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도적인 여당이 됐다. 우리 국민은 세 차례의 전국 선거를 통해 낡은 세력에게 사망 선고를 내렸다"며 "이렇게 낡은 세력이 패퇴하면서 생겨난 공간은 진보 세력에게 커다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남은 과제는 '진보정치의 도약'이다. 진보정치가 도약하려면 토대가 튼튼해야 한다"며 "불평등 체제에 고통받는 대중 속에 들어가 진지를 건설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자주와 평등, 평화의 시대는 반드시 오지만 그것은 우리들의 땀과 눈물을 먹고서야 현실로 다가온다"며 "우리가 민중의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갈 때만 맞이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건 우리는 하나다.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5일 서울 각지에선 이 전 의원의 지지자들이 2000여대의 차량을 동원해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차량행진을 벌였다.

차량행진은 이날 오후 6시부터 경복궁역 등 서울 내 6개 거점과 대전·광주 등에서 진행됐다. 지지자들은 이 전 의원을 광복절 특사로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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