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사에서 가장 뚜렷한 족적을 남긴 국가는 로마제국이었다. 그래서인지 로마제국을 계승했다고 주장하는 나라가 몇 나라 있다. 바로 신성로마제국과 러시아제국이 그것이다. 루마니아도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에서 생겨나 라틴계 민족이 중심이 되었던 로마제국과 달리 신성로마제국은 게르만 민족이 중심이 된 제국이었고 러시아제국은 슬라브 민족이 세운 제국이었다. 그래서 신성로마제국이나 러시아제국이나 모두 로마의 정체성을 가졌다고 보기 힘들다. 로마의 정체성은 오늘날의 이탈리아가 이었다고 봐야 한다. 표방하는 계승국가와 그 나라의 정체성은 별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사에 등장하는 왕씨고려도 고려계승을 표방하였지만 과연 왕씨고려의 정체성은 고려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