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5 三國史記 - 김유신의 누이
by Silla on 2020-02-09
문무왕이 왕위에 올랐다. 이름은 법민으로, 태종왕의 맏아들이다. 어머니는 김씨 문명왕후로, 소판 서현의 막내딸이며 유신의 누이이다. 언니가 서형산 꼭대기에 올라가 앉고는 오줌을 누어 온 나라 안에 가득 퍼진 꿈을 꾸었다. 꿈에서 깨어나 동생에게 꿈을 말하니, 동생은 웃으면서 “내가 언니의 이 꿈을 사고 싶다.”고 말하였다. 그래서 비단치마를 주고서 꿈 값을 치뤘다. 며칠 뒤 유신이 춘추공과 축국을 하다가 춘추의 옷고름을 밟아 떨어뜨렸다. 유신은 “우리 집이 다행히 가까이 있으니 가서 옷고름을 꿰맵시다.”라 청하고는 함께 집으로 갔다. 술상을 차려 놓고 조용히 보희를 불러서 바늘과 실을 가지고 꿰매게 하였다. 언니는 일이 있어 나오지 못하고, 동생이 나와서 그 앞에서 꿰매어 주었다. 옅은 화장과 가벼운 옷차림을 하였는데, 빛이 곱게 사람을 비추는 모습이었다. 춘추가 보고 기뻐하여 바로 혼인하자고 요청하고는 곧 예식을 치렀다.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는데, 그가 법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