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집회서 연설한 전광훈도 확진…'깜깜이 확진' 우려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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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8.17. 오후 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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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사례로도 확인 가능한 '깜깜이' 확진…질본 "11.6%"에 달해
반정부 성향 가진 교인 다수…광복절 집회에 참석했을 우려
전광훈 목사./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최현만 기자 = 사랑제일교회 측이 전광훈 목사가 자가격리 대상자가 아니라고 주장한 날 전 목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면서 전 목사와 같은 깜깜이 확진자가 광복절 집회 당시 산재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7일 서울시와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날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담임 목사인 전광훈 목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315명으로 폭증해 전국적으로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해당 교회의 '대부'격인 전광훈 목사도 감염됐는데도 교회 측은 이를 알아채지 못한 것이다.

앞서 사랑제일교회 측은 "전광훈 목사는 자가격리 대상자가 아니고 방역당국이 기준과 조사 결과와 근거도 없이 마음대로 자가격리 대상자라고 통보만 하면 자가격리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며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서정협 서울시장 직무대행을 고소한다고 밝혔다.

전광훈 목사는 8.15 광복절 집회 당시 마스크를 벗고 집회 참석자들을 바라보며 일장연설을 한 데다 주위에 그를 수행하던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단순히 교회 교인들뿐만 아니라 집회 참석자 중 상당수가 확진됐는데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제2의 전광훈, 제3의 전광훈 목사와 같은 깜깜이 감염자들이 8·15 광복절 집회 당시에 다수 참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이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유행상황을 분석한 결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 비중이 11.6%에 달했다. 이 달 초만 해도 6%대였던 게 교회 관련 감염 확산세가 갑자기 커지면서 급증한 것이다.

광복절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고 행진하고 있다./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방역망에 비상이 걸렸다고 볼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무려 315명의 확진자가 나온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의 교인들도 광복절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은 보수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기존 서울시 및 정부와 사랑제일교회 강제 철거를 두고 각을 세우는 등 정부에 호의적이지 않은 태도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능후 1차장은 전날(16일) "사랑제일교회 교인 중 지난 15일 서울서 개최된 집회에 참석한 인원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접촉자들로 인한 N차 전파를 야기할 수 있는 방역 문제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정부가 최선을 다해 검사와 격리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나 교회와 교인들의 보다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명단이 부정확해 모든 교인들을 찾고 격리조치를 하는데 애로가 있고,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교인도 다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이날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교인 또는 방문자 4066명에 대해 조사를 한 결과 553명은 주소가 불분명했다"며 "여기에 전화를 받지 않거나 결번인 사람까지 포함하면 1045명이 주소가 불분명하거나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광훈 목사까지도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제2의 신천지 사태를 연상시키며 코로나19 2차 대유행을 앞당기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하루빨리 광복절 집회 참석자들 중 유증상자를 파악하고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을 신속히 검사해 방역 참사를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chm646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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