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삼국통일, 삼한통일 그리고 민족통일 모두 660년에 시작되어 676년에 마무리된 지배구조의 변화와 그 의미가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 이 변화를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좋을까?
이 변화를 통해서 신라가 차지한 영역은 백제 밖에 없었다. 따라서 이것은 간단히 말하면 백제병합이다. 다만 백제병합이란 말에는 고려왕조의 붕괴나 고려의 일부 유민이 신라로 흡수되는 내용은 표현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앞서 살펴보았듯이 신라, 백제 그리고 임나는 통틀어 한국이라 불렸었다. 그렇다면 이 백제병합은 562년의 임나병합에 이은 한국통일의 완성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이 사건을 한국통일이라 부르고자 한다.
물론 이때 하나가 된 영역은 옛 한국의 영역과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신라가 임나를 병합할 무렵에 옛 예(濊)지역도 일부 병합하였기 때문이다. 예(濊)는 한(韓)이 아니다.
그러나 이제까지 거론된 여러 가지 명칭 중에서 그래도 한국통일이 이 변화에 가장 근접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한국통일 이후 762년까지 진행된 신라의 대방지역 흡수는 영토 확장의 과정으로 설명될 수 있다.
한국의 북쪽경계는 신라가 대동강까지 넓혔고 왕고가 압록강까지 그리고 이조가 두만강까지 넓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