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5·18민주묘지 찾아 '90도 사과'…"5·18정신 헌법 전문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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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1.10. 오후 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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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발언에 상처받은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사과"…전두환 옹호 발언 사과
"40년전 광주시민들의 희생 똑똑히 기억, 우리 모두는 광주의 아들이고 딸"…'무릎 사과'는 없어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사과 논란을 빚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광주 북구 5·18민주묘역을 방문, 반대하는 시민들에 막혀 묘역 근처에서 참배하고 있다. 2021.11.1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광주·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김유승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저의 발언으로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5·18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정신이고, 우리 헌법가치를 지킨 정신"이라며 "헌법 전문에 반드시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5·18 민주묘지 앞에 서서 한참을 응시한 뒤, 굳은 표정으로 사과문을 읽어내린 뒤 90도로 허리를 굽혔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한 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과 사랑하는 광주 시민 여러분, 제 발언으로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40여년 전 오월의 광주 시민들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피와 눈물로 희생한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광주의 아픈 역사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됐고, 광주의 피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꽃피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 시대에 사는 우리 모두는 오월 광주의 아들이고 딸"이라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슬프고 쓰라린 역사를 넘어 꿈과 희망 넘치는 역동적인 광주를 만들고, 여러분이 염원하는 국민통합을 반드시 이뤄내 여러분이 발전시킨 민주주의를 계승·발전시키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개헌을 통해 5·18 민주화 정신을 헌법 전문에 명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을 만나 "5·18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정신이고, 우리 헌법가치를 지킨 정신이기 때문에 당연히 헌법이 개정될 때 헌법 전문에 반드시 올라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오늘 광주를 방문한 것으로 사과가 끝난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마음을 제가 계속 갖고 가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다른 분들께 상처를 줬다면 거기에 대해 질책을 받고 책임을 져야지, 후회라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용섭 광주시장이 이날 광주 방문에 대해 '자작극'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는 "저는 쇼 안 한다"고 단호한 어조로 일축했다. 호남에 이은 전북 방문 계획에 대해서는 "지난번 TV토론회 때 말씀드렸듯이 조만간 전북지역도 찾아뵐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호남 동행' 정신을 계승하는 의미로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처럼 '무릎 사과'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실제로 벌어지지는 않았다.

윤 후보는 이날 지지층과 시위대에 에워싸인 채 묘역을 찾았지만, 극렬한 저항에 막혀 5·18 민주묘지 기념비에는 접근하지 못했다. 윤 후보는 '무릎 참배' 질문에 "이 마음을 계속 유지해서 가지고 가겠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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