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형무소 사건 2차 발굴 본격…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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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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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6·25 한국전쟁 전후, 이념 분쟁에 휩쓸려 학살된 이른바 '전주형무소 사건' 희생자들의 유해를 찾기 위한 1차 발굴작업이 지난 6월에 마무리됐었죠.

하지만 아직 남겨진 희생자 유해를 더 찾기 위한 2차 발굴이 이달부터 시작됐습니다.

조경모 기자가 그 의미와 과제를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1950년, 전주형무소에서 억울하게 숨진 희생자들의 유해를 찾기 위한 추가 발굴 현장.

지난 6월 마무리된 1차 발굴 장소 바로 옆 4백제곱미터 규모의 경사지입니다.

발굴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여기저기서 희생자들의 유골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옥창민/전주대 박물관 발굴 팀장 : "칡뿌리에 밀려서 두개골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게 지금 두개골인가요?) 예."]

한국전쟁 당시 좌익으로 몰려 처형된 뒤 황방산 일대에 암매장된 수감자는 천 명 가까이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지난 1차 발굴에서 확인된 희생자의 유해가 34구에 불과해 2차 발굴이 시작된 겁니다.

발굴단이 지난 1954년 미군이 촬영한 항공사진 등을 통해 이 일대 지형 변화를 분석했더니 암매장 가능성이 큰 지점이 황방산에서만 서너 곳이 더 있습니다.

하지만 2차 발굴 기간이 여섯 달에 불과한 데다 실제 발굴작업은 한 달밖에 할 수 없어 후보지를 다 살펴보기 어렵습니다.

또 다른 암매장지인 산정동 소리개재에서는 두 차례 조사에서도 아무것도 찾지 못했습니다.

70년 전 사건을 기억하는 목격자를 찾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박현수/전주대 박물관 학예연구실장/발굴 책임자 : "(당시 사건을) 기억하는 분들은 초등학교 다니는 7살 내지는 10살(이었을 텐데), 그분들이 벌써 80살이 된 것이죠. 생존한 분들도 많지 않지만."]

70년 전, 이 땅에서 일어난 비극의 전말을 밝혀내기 위해선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조경모 (jk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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