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마약용 양귀비 농장’ 첫 공개

  • 입력 2008년 12월 9일 03시 00분


북한 평남 대흥군의 북한군 관할 대규모 양귀비 밭. 사진 제공 피랍·탈북인권연대
북한 평남 대흥군의 북한군 관할 대규모 양귀비 밭. 사진 제공 피랍·탈북인권연대
피랍탈북인권연대 ‘백도라지 사업’ 동영상 입수

북한 평남 대흥군의 북한군 관할 지역 내에서 양귀비가 대량으로 재배되고 있는 모습을 찍은 동영상이 최초로 공개됐다.

피랍·탈북인권연대는 8일 서울 청계천 광교 갤러리에서 북한인권 디지털 영상사진전을 열고 “탈북자들의 입을 통해 전해오던 북한군의 ‘백도라지 사업’이 사실임을 보여주는 자료”라며 20여 분 분량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단체가 지난해 11월경 북한군 내의 정보원을 통해 입수했다고 밝힌 이 동영상은 지난해 9월경 찍은 것. 비밀리에 촬영된 탓에 화면이 흔들리고 화질이 떨어지지만 양귀비꽃이 가득한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는 “양귀비 재배 농장이 있는 산골 마을로 내려가는 장면부터 시작해 산꼭대기부터 능선까지 양귀비꽃으로 가득해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평남 대흥군에는 이 농장 외에도 정치범수용소인 군 인민보안성 관리소에서도 수용자들에 의해 양귀비가 재배된다. 경작된 양귀비는 함북 청진시 나남리의 ‘나남제약’ 공장으로 옮겨져 헤로인 등 마약으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북한 평남 대흥군 군 관할지역 내에서 대량 생산되고 있는 양귀비 재배 농장의 모습. 이는 지난해 9월경 찍은 동영상으로 북한군 정보원을 통해 지난해 11월 탈북피랍인권연대가 입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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