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la > 솔까이야기 > 1406 고려공사삼일
 
 1406 태종 06년
속담에 말하기를 ‘고려공사(高麗公事) 불과삼일(不過三日)이라’ 하니 이런 것도 또한 남에게 업신여김을 당하는 것이다. -- 과거에 급제한 이후 관리들이 공부를 하지 않자 종3품 이하 관리들에게 시험을 치르게 하려는데 때가 한여름이라 시험을 뒤로 미루는 문제를 논의하는 조정 회의에서 한 말이다. 태종은 저 말을 하며 의정부로 하여금 신중하게 검토하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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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36 세종 18년
대저 처음에는 근면하다가도 종말에 태만해지는 것이 사람의 상정이며 더욱이 우리 동인(東人)의 고질이다. 그러므로 속담에 말하기를 '고려공사삼일(高麗公事三日)이라' 고 하지만 이 말이 정녕 헛된 말은 아니다. -- 변경에 적을 감시하는 초소의 설치를 논의하며 한 말이다. 초소를 설치한 뒤에도 방심하지 말고 경계를 꾸준히 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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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87 선조 20년
고려의 공사는 사흘을 넘어가지 않는다는 옛 속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우리가 가산을 다 기울여 후일의 계책을 도모하다가 만일 국가가 신의를 지키지 않고 곧바로 파하고서 그 댓가만 돌려주면 우리들의 일이 낭패다. -- 군량미가 부족하자 첩의 자식들로부터 곡식을 받아 쓰고 그 댓가로 그들에 대한 차별을 없애주겠다는 방안을 듣고 첩의 자식들이 한 말이다. 국가에 대한 불신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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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10 광해 02년
외방 사람들이 모두 말하기를 '고려공사삼일(高麗公事三日)이라는 속담도 있는데 어떻게 오래 가겠는가' 하고서 중단될 날만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니 인심이 이토록까지 맑지 못하게 되었다 할 것입니다. -- 사람들의 여행을 규제하는 호패법을 놓고 논의하는 조정 회의에서 나온 말이다. 지방 사람들이 곧 폐지될 날만 기다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국가정책의 지속성을 믿지 않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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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11 광해 03년
얼마 전 영남 양반들이 와서 말하기를 '떠돌며 거처를 옮기는 폐단이 다른 도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본도는 큰 소요에까지 이르지는 않아 이미 문서가 다 완성되어 정돈되었다. 그런데 기한을 넘기도록 사목을 개정할 것이라는 소문을 듣고는 모두 고려의 공사는 3일밖에 가지 않으니 이 법은 반드시 완성되지 못할 것이라고 하면서 많은 사람이 개탄하고 있다' 하였습니다. -- 사람들이 싫어하는 호패법이 제대로 실행될지 의심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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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23 인조 01년
우리 나라는 언제나 일을 착실히 거행하지 않는 것이 탈인데 선조께서도 ‘고려공사삼일(高麗公事三日)’이라는 탄식을 하셨습니다. -- 지방 유생들의 교육을 위한 제독관 제도를 두고 벌어진 토론에서 나온 말이다. 국가정책으로 결정되었으면 강하게 밀어부쳐야 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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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27 인조 05년
우리 나라의 법령은 오래가지 못하는데 세속에서 이른바 ‘고려공사삼일(高麗公事三日)’이라는 말이 실로 이 때문이다. -- 각 도에 다섯 개의 진영을 두었는데 이것이 재정에 부담이 되니까 줄이자는 논의를 하는 조정 회의에서 인조가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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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23 경종 03년
임무를 받은 자가 원망을 초래할까 꺼려 인순(因循)만을 일삼았으니 이것이 속담에 이른바. ‘고려공사삼일(高麗公事三日)’이란 것이다. -- 성 바깥에 해자를 파야하는데 그러자면 민가를 이주시켜야 해서 그들로부터 원망을 들을까 두려워하는 관리들이 실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국가정책에 동력이 없다는 뜻으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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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67 영조 43년
비록 엄하게 신칙한다 하더라도 속담에 '고려삼일(高麗三日)'이라고 했다시피 비록 오늘 약간 힘쓰더라도 내일이면 반드시 전과 같아질 것이다. -- 신하들의 복장을 규제하는 영조의 글에 나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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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4 경향신문
쉽게 자글자글 끓어오른 남비뚜껑 체질은 국민적 여론형성 과정에서도 그대로 표출된다. 신문에서는 교과서 문제가 표면화한 7월 하순부터 거의 3주일간이나 일본 식민지 지배의 실상을 폭로하는 특집기사와 자료사진들이 연일 보도됐다. ... 그러나 불과 한달이 채 못돼 일본식 상호의 음식점이 곳곳에 생겨나고 술집에서는 가라오께의 구성진 장단에 맞춰 일본가요가 흘러나오기도 한다. ... 고려공사삼일(高麗公事三日). 사흘을 넘지기 못한다는 이 말은 여전히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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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공사삼일 요약
고려공사삼일(高麗公事三日)은 '고려의 정책이 3일을 가지 못한다(高麗公事不過三日)'는 뜻인데 신중함과 꾸준함을 강조할 때 인용되는 말이다. 이씨조선의 초기부터 꾸준히 언급되어 왔고 지금도 '냄비근성'이란 표현으로 바뀌어 여전히 인용되고 있다. 2008년의 광우병 촛불시위는 양은냄비처럼 급하게 끓어올랐다가 급하게 식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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