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0 0200-04-03 일본서기(720)
by Silla on 2020-02-09
여름 4월 초하루 북으로 화전국 송포현에 이르러 옥도리의 작은 냇가에서 식사를 하였다. 이 때 황후가 바늘을 구부려 낚싯바늘을 만들어 밥알을 미끼로 하고 치마의 실을 풀어서 낚싯줄로 하여 물 가운데의 돌 위로 올라가 낚시를 던지고 “짐은 서쪽의 부자 나라를 얻고자 합니다. 만약 일이 이루어질 것이라면 물고기가 낚시를 물게 하소서.”라고 빌었다. 인하여 낚싯대를 드니 비늘이 촘촘한 고기가 걸려 있었다. 이 때 황후가 말하기를 “보기 드문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래서 그 때 사람들이 그 곳을 ‘매두라국’이라 불렀다. 지금은 ‘송포’라고 하는데 잘못 전해진 것이다. 그런 까닭으로 그 나라 여인이 매년 4월 상순에는 물속에 낚시를 던져서 은어를 잡는 것이 지금도 끊이지 않고 있으며, 남자는 비록 낚시질을 하더라도 고기를 잡을 수 없었다. 이미 황후는 신의 가르침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아서 다시 하늘과 땅의 신에게 제사지내고 몸소 서쪽을 치고자 하였다. 이에 신전(神田)을 정하여 이를 경작시켰다. 그 때에 나하(儺河)의 물을 끌어다가 신전(神田)을 기름지게 하고자 하여 도랑을 팠는데, 적경강에 이르러 커다란 바위가 막고 있어 도랑을 팔 수 없었다. 황후가 무내숙니를 불러 칼과 거울을 받들고 하늘과 땅의 신에게 기도하여 도랑이 통하기를 구하게 했다. 그러자 천둥과 번개가 쳐 바위를 깨뜨려 물을 통하게 하였다. 그래서 그 때 사람들이 그 도랑을 ‘열전구’라 하였다. 황후는 강일포에 돌아와서 머리를 풀고 바닷가에서 “나는 하늘과 땅의 신의 가르침을 받고 황조(皇祖)의 영(靈)을 힘입어 넓은 바다를 건너가 몸소 서쪽을 치고자 합니다. 그래서 머리를 바닷물에 씻는데 만약 영험이 있다면 머리카락이 저절로 양쪽으로 나뉘도록 해 주소서.”라고 하였다. 곧 바다에 들어가 씻었더니 머리카락이 저절로 나뉘어졌다. 황후는 나뉜 머리카락을 묶어 상투를 틀었다. 인하여 군신에게 “무릇 군대를 일으키고 무리를 움직이는 것은 나라의 중대한 일이다. 안위와 성패는 반드시 여기에 있다. 지금 정벌할 곳이 있는데 이 일을 여러 신하들에게 맡겨 만약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죄가 그대들에게 있게 되므로 이는 매우 걱정스러운 것이다. 나는 부녀자이고 어리석지만 잠시 남자의 모습을 빌려 웅대한 계략을 일으키고자 한다. 위로는 하늘과 땅의 신의 영(靈)을 힘입고 아래로는 군신의 도움을 받아 군대를 일으켜 험한 파도를 건너 선박을 정돈하여 재물이 많은 땅을 얻고자 한다. 만약 일이 이루어지면 그대들과 함께 공을 얻게 될 것이고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나에게만 죄가 있게 될 것이다. 이미 이런 뜻이 있으니 이를 함께 의논하자.”고 하였다. 군신이 모두 “황후가 천하를 위하여 종묘사직을 안정시키고자 하고 또 죄가 신하에게 미치지 않도록 하시니 머리를 조아려 명령을 받들겠습니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