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9 0199-09-05 일본서기(720)
by Silla on 2021-01-07
군신(群臣)에게 웅습(熊襲 くまそ)을 토벌하는 것을 의논하도록 명하였다. 이때 신(神)이 황후에게 지펴서 “천황은 어찌 웅습이 복종하지 않는 것을 근심하는가. 그곳은 힘없고 쓸모 없는 나라이니 어찌 군대를 일으켜칠만 하겠는가. 이 나라보다 더욱 보물(寶物)이 많은 나라가 있으니 비유하면 처녀의 눈썹(睩)과 같고, 진(津)의 건너편에 있는 나라이다(睩은 麻用弛枳라고 읽는다). 눈부신 금과 은, 비단이 그 나라에 많이 있다. 그 나라를 저금신라국(杼衾新羅國)이라고 한다. 만약 나에게 제사를 잘 지낸다면 칼에 피를 묻히지 않고도 그 나라가 반드시 스스로 항복해 올 것이며, 또 웅습도 복종하게 될 것이다. 제사를 지낼 때에는 천황의 배와 혈문직천립(穴門直踐立)이 바친 수전(水田), 이름하여 대전(大田) 등의 물건을 바쳐라.”라고 말하였다. 천황이 신의 말을 듣고 의심하는 마음이 있어 문득 높은 산에 올라 멀리 대해(大海)를 바라보았으나, 넓고 멀기만 할 뿐 그 나라는 보이지 않았다. 이에 천황이 신에게 “제가 두루 살펴보았으나 바다만 있고 나라는 없었습니다. 어찌 텅 빈 곳에 나라가 있겠습니까? 어떤 신이길래 헛되이 저를 유혹하는 것입니까? 또한 우리 황실의여러 천황들이 하늘과 땅의 모든 신들에게 제사를 드렸는데, 어찌 제사를 올리지 않은 신이 있겠습니까?”라고 말하였다. 이때 신이 다시 황후에게 지펴서“마치 물에 비친 그림자를 엎드려 보듯이 내가 본 나라인데 어찌 없다고 하며 내 말을 비방하느냐. 그대 왕이여. 이렇게 말하고 끝까지 믿지 않으니 너는 그 나라를 얻지 못할 것이다. 오직 지금 황후가 비로소 태기가 있으니 그 아들이 얻게 될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천황은 여전히 믿지 않고 웅습을 무리하게 공격했다가 이기지 못하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