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명태조 주원장은 고려인이었다.(3)
보스톤코리아  2006-10-11, 08:09:34 
백 린 (역사학자)

[어릴 때 주원장]

주원장의 탄생설화에 대한 지금까지의 설명을 얼마나 믿을 수 있는가는 아직 많은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설화자체만을 가지고 분석하여 설명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여기서 본격적으로 주원장의 전기를 작성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의 탄생설화의 진위여부를 밝히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그의 출생과 성장과정에 대하여 확실히 알아야 한다. 그래서 관련된 서적을 두루 살펴보았으나 과문한 탓인지 그의 출생과 소년시절을 자세히 말해주는 자료는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7월 어느 날 체스트낱 몰 근처에 있는 반센노블 서점에 들렀다가 「Imperial China: 900-1800. By, E,W.Mote. (Harvard Press. 2003) 책 한권을 샀다.
이 책 중에 명태조 주원장의 전기가 실려있는 것을 보고 탄생설화의 진위를 감정하는데 참고가 될 것으로 알고 크게 기뻤다. 주원장의 전기는 "Zhu Yuanzhang: Boy to Young man." Chepter 1; The Young Budhist Novice. Chepter 2; The Wandering Monk. Chepter 3; The Red Turban Uprising.의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역자의 말에 의하면 주원장의 전기는 1949년판과 1965년의 두 종류가 있다고 한다. 1949년판은 중화인민공화국이 갓 설립되었을 때의 것으로 재래의 한자로 씌어져 있으며, 1965년판은 중국에서 홍위병의문화대혁명이 일어날 무렵에, 지금 중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소위 간자(簡字)로써 출판된 것이라고 한다. 여기서 우리는 주원장의 전기가 왜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된 1949년을 기해서 출판되었는지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중국에 있어서 타민족에 의한 최후의 정복왕조인 청나라가 망한 것은 1911년이다. 그리고 그 후 서구열강의 침투와 일본제국에 의한 1932년의 만주건국, 1937년에 시작된 중일전쟁,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 후 국공합작에 실패한 중국은 내전으로 이어졌다.
사실 중국은 아편전쟁(1840년)이후 1945년까지 100년간은 열강의 반 식민지적 상태에 있었다. 그러므로 중국이 외세로부터 벗어나 자주적으로 한족정통의 정권을 수립한 것은 중화인민공화국이 탄생한 1949년이다. 그렇다면 모택동의 신정부는 청조(淸朝)이전의 명나라의 정통을 계승한다고 보아야 하는데 그러한 뜻에서 명나라 태조 주원장의 전기를 급히 출판한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이제 가장 최근판이며 역작이라고 하는 주원장의 전기와 탄생설화를 대조하여 거기에 어떤 차이가 있는가를 찾아보자. 그런데 필자는 1965년에 출판된 원본을 찾지 못해서 그 영역본을 참고하였다. 영역자의 말에 의하면 "아래의 발췌문은 1965년 판에서 주원장의 Biograpy의 처음 3 Chapter를 번역해 온 것이다." 라고 하였다. 그런데 주원장의 전기를 읽어 본즉 그가 원나라를 타도하기 위해 혁명과업에 나선 1348년 이후의 행적에 대하여는 비교적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데 반하여 그의 어린 시절과 성장과정에 대하여는 그 기술이 허술하기가 짝이 없다. 어떤 대목을 보면 그것을 마치 어느 고전에서 얻은 문구를 그대로 부합시킨 것 같은 의심마저 가지게 된다. 전기의 부피가 적지 않아 여기에 그 원문을 다 옮길 수 없어 "소년기에서 청년기"에서 요점만을 추려 그의 소년기의 사정을 살펴 보기로 한다. 전기 작가는 "어린 불교 수련자" 라는 소제목하에서 1340년경 중국의 안휘성 지방을 휩쓴 재앙을 다음과 같이 설명해 주고 있다.
원나라 순제(順帝) 지정(至正) 4년 (1344년)에 Huai River (淮水)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홍수와 가뭄 그리고 메뚜기의 내습, 거기에 더하여 전염병(페스트)이 돌아 큰 재난을 당했다.
"여러 해 동안 비는 오지 않았고 심은 곡식들은 타고 말라 노랗게 되고 밭은 거북이등 같이 갈라져 있었다." 그리고 가뭄에 따른 기우제와 메뚜기 떼가 날아와 곡식을 다 먹어버린 곤충에 의한 재해를 설명하고 있다. 이 대목은 마치 펄벅의 대지라는 소설에서 그 설명을 듣는 것 같다. 그런데 가뭄이 있자 다음에는 염병이 돌았다. "Haozhou 지방의 Taiping의 Zhonghi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떼거지로 염병에 걸렸다. 여러 나물과 나무껍질로 생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질병에 걸리자 곧 죽어 나갔다.
언제인지는 모르나 주원장의 아버지는 이 지방에 농토가 많았고 살기가 좋다는 말을 듣고 이곳으로 이사왔다. 주원장의 아버지의 이름은 주우시(Zhu Wusi)이며, 어머니는 천 엘밍(Chon Erning)이라고 한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맏형이 전염병에 걸려 사망했다"고 한다. 작가는 당시의 일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Guzhuang 지방에 Zhu Wusi(우시는 양자강 하구의 지명이다.) 집에서도 반달이채 못되어 3명이 죽었다. 아버지 Zhu Wusi는 64세에 죽었고 9일째 되던 날에는 장남인 Zhu Chongsi가 죽었고 22일에는 Zhu Wusi의 아내인 Chen Erning이 죽었다. 둘째 아들 Chongliu와 막내 아들 Yuan, Zhang은 부모와 형이 죽는 것을 바라볼 수 밖에 도리가 없었다. 주원장은 너무나 가난하여 아버지의 장사를 치를 돈도 시신을 묻을 손바닥만한 땅도 가지고 있지 못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주원장이 몇살 때 부모와 형이 전염병으로 죽는 비참한 일을 당했는지, 전지작가가 밝혀주지 않았고 또 작은형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그 후로 부모와 형에 대한 말이 일체 없으니 저간의 사정을 이해하기 어렵다. 주원장의 전기에서 그 어릴 때의 사정을 요약하면 주원장은 갓 나서부터 줄곧 앓아왔기 때문에 아버지는 그를 절에 데려다가 중이 되게 하려고 결심하였다는 것. 안휘 지방에 전염병이 돌아 늙은 부모와 형이 전염병으로 죽는 참변을 당했다는 것. 그 후로 의지할 곳이 없어서 걸식하며 거지 행각에 나섰다는 것이 그 골자이다. 그렇다면 전기작가가 말해 주는 주원장 어릴 때의 형편과 탄생설화가 전해주는 내용이 골자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다음호에 계속>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북핵 해법’ 관련 전문가 연석회의 2006.10.18
북핵 비상 사태를 중심으로 급변하는 동북아의 긴장을 푸는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연석 회의가 중국,일본,한국,미국의 전문가들이 모인 가운데 '21세기의 한미 관계의..
하버드 법대, 130년 만에 교육과정 개편 2006.10.18
하버드 법대 1학년 교육과정이 130년 만에 처음으로 개편된다고 보스톤 글로브가 7일보도 하버드 법대 교수들은 1학년 교육과정을 개편하기로 투표를 통해 만장일..
MBTA 대중교통 요금 인상 강행키로 2006.10.18
내년 1월부터 버스 $1.25 전철 $1.70으로 인상 현금으로 지불시 버스 $1.50 전철$2.00부담해야 내년 1월 1일부터 대중교통요금이 대폭 인상될 전..
중국의 명태조 주원장은 고려인이었다.(3) 2006.10.11
백 린 (역사학자) [어릴 때 주원장] 주원장의 탄생설화에 대한 지금까지의 설명을 얼마나 믿을 수 있는가는 아직 많은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설화자체만을 가지..
미 검찰, "클레멘스 약물 기사는 오보" 2006.10.11
로저 클레멘스와 미구엘 타하다를 비롯한 메이저리그 스타들이 약물을 복용했다는 'LA타임스'의 보도에 메이저리그의 스테로이드 스캔들을 수사중인 검사가 "명백한 오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