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여진 태사 영가가 사자를 보내 내조하다
갑진 동여진(東女眞)의 태사(太師) 영가(盈歌)가 사신을 보내 내조(來朝)하였다. 〈일찍이〉 고려(高麗)의 의사(醫者)가 완안부(完顔部)에 머물면서 병을 잘 고쳤다. 그때 영가의 친척이 병이 들자 영가가 의사에게 말하기를, “네가 그 사람의 병을 고쳐준다면 내가 즉시 사람을 시켜 너희 고향에 돌아갈 수 있게 하겠다.”라고 하였다. 그 사람이 과연 완치되자 영가가 약속대로 사람을 시켜 국경까지 보내주었고, 의사가 고려에 와서 왕에게 말하기를, “여진(女眞)으로 흑수(黑水)에 살고 있는 자는 부족이 나날이 강성하고 군대가 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왕이 이에 사신으로 왕래하기 시작하여 이후로 왕래가 끊이지 않았고, 영가가 소해리(蕭海里)를 격파하고 우리에게 승리를 알려주고 우리도 다시 사신을 보내 그것을 축하하였다. 영가가 그의 족제(族弟) 사갈(斜葛)을 보내 답례로 방문하니, 왕이 그를 매우 후하게 대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