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承晩 대통령의 대한민국 정부수립 국민축하식 기념사
李承晩 대통령의 대한민국 정부수립 국민축하식 기념사
외국내빈 제씨와 나의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8월 15일 오늘에 거행하는 이 식은 우리의 해방을 기념하는 동시에 우리 민국이 새로 탄생한 것을 겸하는 것입니다. 이 날에 동양의 한 고대국인 대한민국 정부가 회복되어서 40여 년을 두고 바라며 꿈꾸며 투쟁하여 온 결실이 실현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이 시간은 내 평생에 제일 緊重한 시기입니다. 내가 다시 고국에 돌아와서 내 동포의 자치·자주하는 정부 밑에 자유공기를 호흡하며 이 자리에 서서 대한민국 대통령의 자격으로 이 말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내 마음에는 대통령의 존귀한 지위보다 대한민국의 한 公僕인 직책을 다 하기에 두려운 생각이 앞서는 터입니다.
이 자리에 미국 극동최고사령관 맥아더장군과 그 부인을 환영하게 되는 것은 우리에게 큰 영광입니다. 우리는 맥아더장군의 경력을 바탄반도에서 모험하던 날부터, 승전하고 일본에 들어가서 한국을 해방시킬 때까지 심심한 관심과 상쾌한 기분을 가지고 주시하여 오던 바입니다. 태평양전쟁중 미군 최고지휘관으로 있을 때와 승전후 일본연합군총사령관인 맥아더장군은 다만 미군의 영도자일 뿐 아니라 가혹한 일본의 침략하에서 유린을 당하고 있던 많은 민족들에게 유일한 희망의 표적이었습니다. 우리 한국도 일본의 모욕을 무한히 받았던 것이므로 맥아더장군의 지도하에서 일본사람들이 전적으로 변화해서 진정한 민주제도를 흡수하여 새 백성이 되기를 바랍니다. 맥아더장군은 미국 극동최고사령관이므로 따라서 한국주둔군의 총지휘관이 되었으므로 미군의 우의적 원조를 받은 것이 많은 중, 맥아더장군의 功效가 적지 않은 것을 우리가 감히 아는 바입니다. 내가 직접으로 맥아더장군과 그 부인께 감격을 느끼는 바는 이 때에 특별히 우리를 尋訪해서 이 기회에 이 특수한 영광을 주게 된 것입니다. 이 분들이 여기에 참석하게 된 것은 한국 전 민족이 말할 수 없는 興感을 받게 되는 것이니 용감한 군인으로 정치대가를 겸하고 가장 우리 한인에게 진정한 친우요 해방자인 맥아더장군의 이번 심방을 영광스러이 생각하며 영구히 기념할 것입니다.
우리가 목적지에 도달하기에는 앞길이 아직도 험하고 어렵습니다. 4천여 년을 자치·자주해온 역사는 막론하고 세인들이 남의 선전만 믿어 우리의 독립 자치할 능력에 대하여 의문하던 것을 금년 5월 10일 전 민족의 민주적 자결주의에 의한 전국 총선거로 우리가 다 청소시켰으며, 모든 오해와 지장을 일시 惡感이나 낙심, 애걸하는 상태를 보이지 아니하고 오직 인내와 정당한 행동으로 극복하여온 것이니 우리는 이 태도로 연속 행진함으로 앞에 많은 지장을 또 일일이 이겨나갈 것입니다. 조금도 우려하거나 退縮할 것도 없고 작일을 痛念히 여기거나 오늘을 기뻐하지만 말고 내일을 위해서 노력해야 될 것입니다. 우리가 앞에 할 일은 우리의 애국심과 노력으로 우리 민국을 반석같은 기초에 둘 것이니 이에 대하여 공헌과 희생을 많이 한 남녀는 더 큰 희생과 더 굳은 결심을 가져야 될 것이요, 더욱 굳센 마음과 힘을 다하여 다만 우리의 평화와 안전뿐 아니라 온 인류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서 힘써야 될 것입니다. 이 건국 기초에 요소될 만한 몇 조건을 간략히 말하려 하니
1. 민주주의를 전적으로 믿어야 될 것입니다. 우리 국민 중에 혹은 독재제도가 아니면 이 어려운 시기에 나갈 길이 없는 줄로 생각하며 또 혹은 공산분자의 파괴적 운동에 중대한 문제를 해결할만한 지혜와 능력이 없다는 관찰로 독재권이 아니면 방식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도 있으니 이것을 우리가 다 큰 유감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목하에 사소한 장애로 因緣해서 영구한 복리를 줄 민주주의의 방침을 무효하게 만드는 것은 우리가 결코 허락지 않을 것입니다. 독재주의가 자유와 진흥을 가져오지 못하는 것은 역사에 증명된 것입니다. 민주제도가 어렵기도 하고 또한 더디기도 한 것이지만 의로운 것이 종말에는 악을 이기는 이치를 우리는 믿어야 할 것입니다. 민주제도는 세계 우방들이 다 믿는 바요, 우리 우방들이 전제정권과 싸웠고 또 싸우는 중입니다. 세계의 안목이 우리를 들여다 보며 역사의 거울이 우리에게 비추어 보이는 이 때에 우리가 민주주의를 채용하기로 50년전부터 결정하고 실행하여 온 것을 또 間斷없이 실천해야 될 것입니다. 이 제도로 성립된 정부만이 인민의 자유를 보장하는 정부입니다.
2. 민권과 개인자유를 보호할 것입니다. 민주정체의 요소는 개인의 근본적 자유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국민이나 정부는 항상 주의해서 개인의 언론과 집회와 종교와 사상 등 자유를 극력 보호해야 될 것입니다. 우리가 40여 년 동안을 왜적의 손에 모든 학대를 받아서 다만 말과 행동뿐 아니라 생각까지도 자유로 하지 못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 민족이 절대로 싸워온 것입니다. 우리는 개인 자유활동과 자유공화정을 위해서 쉬지 않고 싸워온 것입니다.
우리를 압박하는 사람들은 由來로 저의 나라의 전제정치를 고집하였으므로 우리의 민주주의를 주장하는 마음이 더욱 굳어져서 속으로 민주제도를 배워 우리끼리 진행하는 사회나 정치상 모든 일에는 서양 민주국에서 행하는 방식을 모범하여 자래로 우리의 공화적 사상과 습관을 은근히 발전하여 왔으므로 우리의 민주주의는 실로 뿌리가 깊이 박혔던 것입니다. 공화주의가 30년 동안에 뿌리를 깊이 박고 지금 결실이 되는 것이므로 굳게 서 있을 것을 믿습니다.
3. 자유의 뜻을 바로 알고 尊崇히 하며 한도 내에서 행해야 할 것입니다. 어떤 나라에든지 자유를 사랑하는 지식계급에 진보적 사상을 가진 청년들이 정부에서 계단을 밟아 진행하는 일을 비평하는 폐단이 종종 있는 터입니다. 이런 사람들의 언론과 행실을 듣고 보는 이들이 과도히 責望해서 위험분자라 혹은 파괴자라고 판단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사상의 자유는 민주국가의 기본적 요소이므로 자유권리를 便用하여 남과 대치되는 의사를 발표하는 사람들을 포용해야 할 것입니다. 만일 그렇지 못해서 이런 사람들을 탄압한다면 이것은 남의 사상을 존중하며 남의 이론을 참고하는 원칙에 위반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시비와 선악이 항상 싸우는 이 세상에 우리는 의로운 자가 불의를 항상 이기는 법을 확실히 믿어서 흔들리지 말아야 될 것입니다.
4. 서로 이해하며 협의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관건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새 국가를 건설하는 이 때에 정부가 안에서는 공고하며 밖에서는 위신있게 하기에 제일 필요한 것은 이 정부를 국민이 자기를 위해서 자기들 손으로 세운 자기들의 정부임을 깊이 각오해야 될 것입니다. 이 정부 법적 조직은 외국군사가 방해하는 지역 외에는 전국에서 공동히 거행한 총선거로 된 것이니, 이 정부는 국회에서 충분히 토의하고 제정한 헌법으로써 모든 권리를 확보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부터는 우리 일반 시민은 누구나 다 일체로 투표할 권리와 참정할 권리를 가진 것입니다. 일반 국민은 누구를 물론하고 이 정부에서 領布되는 법령을 다 복종할 것이며 충성스러이 받들어야만 될 것입니다. 국민은 민권의 자유를 보호할 권리를 가졌으나 이 정부에 불복하거나 전복하려는 권리는 허락한 일이 없나니 어떤 불충분자가 있다면 공산분자 여부를 물론하고 혹은 개인으로나 도당으로나 정부를 전복하려는 사실이 증명되는 때에는 결코 용서가 없을 것이니 극히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민주주의가 인민의 자유권리와 참정권을 다 허락하되 불량분자들이 민권자유라는 구실을 이용해서 정부를 전복하려는 것을 허락하는 나라는 없는 것이니 누구나 다 이것을 밝게 알아 조심해야 될 것입니다.
5. 정부에서 가장 전력하려는 바는 도시에서나 농촌에서나 근로하며 고생하는 동포들의 생활 정도를 개량하기에 있는 것입니다. 기왕에는 정부나 사회에 가장 귀중히 여기는 것은 양반들의 생활을 위했던 것입니다. 지금부터는 이 사상을 다 버리고 새 주의의 모든 사람의 균일한 기회와 권리를 주장하며 개인의 신분을 존중히 하며 노동을 우대하여 법률 앞에는 다 동등으로 보호할 것입니다. 이것이 곧 이 정부의 결심이므로 전에는 자기들의 형편을 개량할 수 없는 농민과 노동자들에게 특별히 주의하려 하는 것입니다. 또 이 정부에 결심하는 바는 국제통상과 공업발전을 우리 나라의 필요에 따라 발전시킬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 민족의 생활정도를 상당히 향상시키려면 모든 공업에 발전을 실시하여 우리 농장과 공장 소출을 외국에 수출하고 우리의 없는 물건은 수입해야 될 것입니다. 그런즉 공장과 상업과 노동은 서로 떠날 수 없이 함께 竝行不悖해야만 될 것입니다.
한성일보 1948년 08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