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민간잠수사 이모(53)씨가 수색 도중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이 잠수사는 6일 새벽 6시7분쯤 유속이 약해지는 정조시간에 맞춰 사고 해역에서 선체 수색작업을 벌이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통신을 통해 들려오는 이씨의 호흡소리가 끊긴 것을 파악한 동료 잠수사들이 이씨를 구조했고, 이씨는 헬기를 이용해 목포 한국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을 거뒀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입수 5분 뒤 수심 25m 지점에서 통신이 두절됐다"며 "동료 잠수사를 투입해 이씨를 구조했으나 자체 호흡이 불가능한 의식불명 상태였으며, 이에 따라 자동제세동기를 이용해 인공호흡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 소속 잠수사로 기존 잠수사들의 피로 누적을 감안해 새로 투입한 민간잠수사 13명 가운데 한 명이다. 사고대책본부는 "이씨는 전날 오전 바지선에 도착했으며 이날 오전 처음으로 입수했다"면서 " 5층 로비 부근에 가이드라인 설치 작업 위해 입수 중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씨가 '기뇌증'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박인호 목포 한국병원장은 "뇌 CT촬영 결과, 뇌 속에 공기가 차 있는 '기뇌증'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기뇌증은 외상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고 압력 차이가 발생하는 다이빙과도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7시10분쯤 이송돼 왔는데 상태가 워낙 좋지 않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수색에 투입됐던 잠수사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현재 사고해역 수색작업은 잠시 중단됐지만 오전 10시 현재 다시 재개됐다.
 
사고 해역에서는 지난 1일에도 민간잠수사 1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응급조치로 의식을 되찾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