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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암 태간리 자라봉 고분' 축조과정 밝혀져

등록 2015.04.15 15:47:04수정 2016.12.28 14: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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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김양수 기자 =

【대전=뉴시스】김양수 기자 = 문화재청은 대한문화재연구원이 전남도 기념물 제190호인 '영암 태간리 자라봉 고분'에 대한 발굴조사를 통해 고분의 축조과정과 토목공법을 밝힐 수 있는 단서를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6세기 전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암 태간리 자라봉 고분은 앞쪽의 네모난 봉분과 뒤쪽의 둥근 봉분이 결합된 전방후원(前方後圓)형 고분으로 우리나라에서 확인된 전방후원분 가운데 유일한 수혈식 석실묘(竪穴式 石室墓)다.

 대한문화재연구원은 발굴조사를 통해 먼저 뒤쪽의 원형봉분을 축조한 뒤 이 곳과 덧붙여 앞쪽의 방형봉분을 완성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동안 광주 명화동 고분과 함평 신덕 고분 등에서 확인된 국내 전방후원분의 경우 원형봉분과 방형봉분이 동시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과 같은 순차적 축조는 일본 아이치현 오오스후타고야마(愛知県 大須二子山) 고분, 오사카부 쿠라츠카(大阪府 蔵塚古墳) 고분 등에서 확인돼 한일 고대 관계사 연구에도 자라봉 고분이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원형봉분은 가장자리를 따라 흙으로 단면을 '∩' 모양인 둑을 쌓은 뒤 내부를 분할 구획해 채워 나가는 식으로 조성됐고 봉분의 바깥에서 안쪽으로 경사지게 성토하는 방법과 안쪽에서 바깥으로 경사지게 성토하는 방법이 번갈아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원형봉분과는 달리 방형봉분은 전체적으로 수평에 가깝게 성토됐다.

 이번 발굴에서 대한문화재연구원은 내부를 분할해 성토하는 과정에 사용된 작업로도 원형봉분에서 확인했다.

 이 작업로는 성토단계의 큰 층위별로 지점을 이동하면서 하나의 단계가 완성되는 시점에 메워서 마무리 했던 것으로 보이며 유사한 사례는 부산 연산동 고분군(부산광역시 기념물 제2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생활용 토기 2점의 주둥이를 잇대어 만든 옹관을 원형봉분 정상부에서 발굴했다. 석실을 축조해 시신을 안치한 후 봉분을 덮는 과정에서 옹관을 묻은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자라봉 고분은 1991년과 2011년에 이어 올해까지 총 3차례에 걸쳐 발굴조사가 이뤄졌다"며 "이번 발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전방후원형 고분의 성격을 규명하고 축조기술을 명확히 밝혀내는 한편 한일 고분문화의 비교연구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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