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번역서

동주집(東州集)

동주집 시집 제7권

시(詩)○철성록7(鐵城錄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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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백산가. 강계에 사는 김하림에게 주다〔長白山歌贈江界金夏琳生〕
우뚝한 장백산 / 長白山屹起
천지 동쪽에 서려 / 盤踞天地東
힘찬 기세 곧장 뻗어 푸른 하늘에 닿았네 / 大勢直上磨靑空
북쪽으로 바다에 막혀 달리다 돌아오는 듯 / 北阻溟浸走却回
원기 쇠하지 않아 / 元氣未洩
울창하고 뭉클하네 / 岪鬱而沖融
서쪽 줄기 물과 함께 횡으로 달려 / 西支橫騖竝水行
마냥 일렁이는 발해까지 달려가네 / 曼行遠赴渤澥之渢渢
목마른 용 현이의 궁에서 물 마시고 / 龍父渴飮玄夷宮
꿈틀꿈틀 백 리를 달려서 그치지 않다가 / 夭矯奔頓百里不止
천 리에서 한 번 서리니 / 千里一屈蟠
솟아나 몽라와 개마가 되고 / 發爲蒙羅蓋馬
특출하게 드높은 적유령 되네 / 別爲狄踰之穹窿
네 성을 형성하여 / 開爲四城
큰 변방 통제하고 / 控扼大藩
커다란 도회지 만들었네 / 作爲都會雄
진기한 새와 동물이 / 珍禽奇物
그 정기 독차지 못해 / 不得擅其精
괴걸한 사람들 / 有魁夫傑士
간혹 그 사이에서 나오니 / 間出乎其中
타고난 자질이 어찌 무디고 둔하랴만 / 受材豈皆椎且駑
안타깝다 그 속에 묻힌 채 생 마치도록 / 惜也沈抑汩沒甘長終
사철 짐승 쫓으며 활 소리 울리니 / 四時逐獸鳴桑弓
추로가 멀어 통할 길 없을 뿐 / 鄒魯逖矣無由通
당초 타고난 자품 다른 건 아니라네
/ 匪伊厥初殊嗇豐
네가 지금 머리 묶고 책 끼고 와서 배우니 / 汝今結髮擔書事游學
밭갈이 짝 잃고 사냥꾼 무리 잃어 / 耕亡其耦獵失曹
변방 사람들 손가락질 하며 어리석다 헐뜯겠지 / 塞俗指笑訕愚蒙
어머니는 조석으로 문에 기대 바라보지만 / 亦知慈母朝暮倚門望
효자는 입신하여 큰 일 기약하네 / 孝子立身期業崇
풀이 끊임없이 이어져 먼 길까지 나 있으니 / 草生綿綿在遠道
위로 봄 햇살의 은공에 보답하려 하네 / 欲以上報春暉功
보지 못했는가 장백산의 영약을 / 曷不見長白山中產靈藥
사람들이 뭇 풀처럼 천시하지만 / 其人賤視凡卉同
캐서 먼 곳으로 가져가면 / 斸來携持走絶國
보화처럼 값져 화산 숭산보다 높다네 / 價重璧金齊華嵩
세상에 진귀한 갖가지 물건이 / 貝珠孔翠銀錫銅
산지 떠나 가게에 들어가 백공의 손을 거치지 / 離土入肆充百工
좋은 보배는 본고장 떠나야 명성이 높아지고 / 至寶越鄕聲乃隆
옥은 쪼고 다듬어야 무지개처럼 빛난다네 / 玉經琢雕光奪虹
저 아름다운 사람아 / 彼美者子
그대는 갇히지 마라 / 勿守藩與籠
아 저 아름다운 사람아 / 嗟哉彼美者子
그대는 갇히지 마라 / 勿守藩與籠
[주-D001] 현이(玄夷) : 
아홉 오랑캐 종족 중 하나이다. 나머지는 견이(畎夷), 우이(于夷), 방이(方夷), 황이(黃夷), 백이(白夷), 적이(赤夷), 풍이(風夷), 양이(陽夷)이다.
[주-D002] 몽라(蒙羅) : 
몽라골령(蒙羅骨嶺)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몽라골령은 지금의 함경남도 초황령(草黃嶺)이다. 《삼한회토기(三韓會土記)》에 “본국 산맥은 몽라골령에서 시작하여, 장령산(長嶺山)이 되고 두리산(頭里山)이 되며, 두백산(頭白山)이 되고 개마산이 되며, 그 아래가 동옥저이다.”라고 하였다.
[주-D003] 추로(鄒魯)가 …… 아니라네 : 
백두산 근처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성인의 글을 배우지 못한 것일 뿐이지, 타고난 자품이 다른 지역 사람들보다 못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추로는 맹자(孟子)의 고향과 공자(孔子)의 고국을 아울러 이른 말이다.
[주-D004] 보화처럼 …… 높다네 : 
장백산에서 나는 약초의 값이 비싸다는 말이다. 화숭(華嵩)은 화산과 숭산(嵩山)의 병칭으로, 중국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주-D005] 세상에 …… 물건이 : 
패(貝)는 조개, 주(珠)는 옥구슬, 공(孔)은 공작(孔雀), 취(翠)는 물총새, 은(銀)은 은, 석(錫)은 주석, 동(銅)은 구리로, 모두 진귀한 물건을 나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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