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에게 다사진을 주자 가라는 신라와 우호를 맺음
같은 달, 물부이세련부근(物部伊勢連父根;모노노베노이세노무라지치치네)주 001과 길사로(吉士老;키시노오키나)주 002 등을 보내어 진을 백제왕에게 주었다. 이에 가라왕이 칙사에게 “이 진은 관가(官家)를 둔 이래 신이 조공하는 나루였는데, 어찌 갑자기 이웃 나라에 줄 수 있습니까. 원래 분봉받은 영토와 다릅니다.”라고 하였다. 칙사인 부근(父根) 등은 이에 그 자리에서 주기가 어렵다고 여기고 큰 섬으로 돌아가서, 따로 녹사(錄史)주 003를 보내어 마침내 부여(扶余)주 004에 주었다. 이로 말미암아 가라는 신라와 우호를 맺고 일본을 원망하였다. 가라왕은 신라의 왕녀와 혼인하여 드디어 자식을 낳았다주 005. 신라가 처음 왕녀를 보낼 때, 아울러 1백 명을 시종으로 보냈다주 006. 이들을 받아들여 각 현에 나누어 배치하고 신라의 의관을 착용토록 하였다주 007. 아리사등(阿利斯等)
주 008은 그들이 옷을 바꾸어 입은 것에 분개하여 사자를 보내어 모두 모아 돌려보냈다. 이에 신라가 크게 부끄러워하고주 009 다시 왕녀를 불러오고자 하여 “전에 그대의 청혼을 받아들여 내가 혼인을 허락하였으나, 이제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왕녀를 돌려보내줄 것을 청한다.”고 하였다. 가라의 기부리지가(己富利知伽)
주 010[잘 알 수 없다.]가 “짝을 지어 부부가 되었는데 어찌 다시 떨어질 수 있으며, 또한 자식이 있는데 어찌 버리고 갈 수 있겠는가.”라고 대답하였다. 마침내 신라는 지나가는 길에 도가(刀伽), 고파(古跛), 포나모라(布那牟羅)
주 011의 세 성을 함락시켰으며, 또한 북쪽 변경의 다섯 성을 쳤다주 012.
- 번역주 001)
- 번역주 002)
- 번역주 003)
- 번역주 004)
- 번역주 005)
- 번역주 006)
- 번역주 007)
- 번역주 008)
- 번역주 009)
- 번역주 010)
- 번역주 011)
- 번역주 012)
색인어
- 이름
- 물부이세련부근, 길사로, 부근(父根), 아리사등(阿利斯等), 기부리지가(己富利知伽)
- 지명
- 도가(刀伽), 고파(古跛), 포나모라(布那牟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