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정원일기

고종(高宗)

고종 11년 갑술(1874, 동치)

1월
23일(정묘) 맑음
11-01-23[14] 출척(黜陟)하는 정사를 바르게 펴라는 등의 내용으로 함경 감사 서당보에게 내린 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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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23[14] 출척(黜陟)하는 정사를 바르게 펴라는 등의 내용으로 함경 감사 서당보에게 내린 교서
○ 함경 감사 서당보(徐堂輔)에게 교서를 내렸는데, 왕이 이르기를,
“서쪽 물가를 바라보니, 나라를 세운 터전이요 용흥(龍興)의 구저(舊邸)가 있는 곳이다. 북쪽 관문(關門)을 굳게 하려고 호부(虎符)의 새 직함을 가까운 반열에 있는 경에게 주어 복성(福星)이 멀리 비추게 한다.
생각건대, 이 함길도(咸吉道)는 아주 큰 관찰(觀察)의 웅번(雄藩)으로 수천 리 땅이 바다를 끼고 산으로 둘려 있어서 왼쪽에는 창해(滄海)요 오른쪽은 개마고원(蓋馬高原)이다. 23주(州)가 별이나 바둑알처럼 벌여 있는데, 옥저(沃沮)를 거쳐 고구려(高句麗)를 개척한 땅이다. 토산품은 벼와 물고기요, 주업은 삼(蔘)과 수달, 갈포(葛布)를 다루는 것이다. 민속은 교화에 길들여지지 않았으며 숭상하는 바는 잘 만들어진 화살과 강한 활이다.
경은 훌륭한 할아버지의 손자요 나라의 길사(吉士)로, 충효(忠孝)와 시례(詩禮)의 아름다운 가르침은 곧 전해오는 집안의 가훈이고, 염아(廉雅)ㆍ근신(謹愼)한 아름다운 모습은 하늘에서 부여받은 바이다. 훌륭한 문장(文章)으로 홍문관과 성균관을 출입하였고, 언변과 인재 식별의 안목으로 승정원과 이조, 병조의 직임을 역임하였다. 이에 경을 함경도관찰사 겸 병마수군절도사도순찰사함흥부윤으로 제수하니, 경은 공경히 총명(寵命)을 받들어 잘 도모하기에 힘쓰라.
탐욕스런 자를 징계하고 청렴하고 능력있는 자를 간발(簡拔)하여 출척(黜陟)하는 정사를 바르게 펴며, 풍속을 보고 백성의 감추어진 고통을 살펴 더욱 왕명을 두루 선포하는 방도에 힘쓰라. 이에 교시하니, 잘 알았으리라 생각한다.”
하였다. 지제교 이수만(李秀萬)이 지어 올린 것이다.
11-01-23[14] 출척(黜陟)하는 정사를 바르게 펴라는 등의 내용으로 함경 감사 서당보에게 내린 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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