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강 대안리 고분군 ( )

고대사
유적
북한 평안남도 남포시 대안구역에 있는 삼국시대 고구려의 벽화무덤 등이 발굴된 무덤군.
이칭
이칭
대안리고분군
정의
북한 평안남도 남포시 대안구역에 있는 삼국시대 고구려의 벽화무덤 등이 발굴된 무덤군.
개설

용강대안리고분군은 남포특급시 대안구역의 산기슭에 위치하며 1955년 11월 북한 고고학연구실과 미술사연구실이 공동으로 조사하였다. 이 고분군 중 제1호분이 발굴되었는데 분구는 원래 방대형이었던 것으로 보이나 현재는 타원형으로 이지러져 있다. 대안리 1호분은 돌방 위에 흙무지를 쌓아올린 벽화고분(壁畵古墳)으로 예전부터 왕의 무덤으로 여겨졌던 고분이다.

내용

대안리 1호분의 분구는 동서 길이 19.5m, 남북 길이 22.5m, 높이 3.5m이다. 돌방은 화강암 판석으로 축조되었고 벽면에는 8∼10㎝두께로 회칠을 하였다. 무덤 내부는 앞방〔前室〕의 중앙에 달려 있는 널길(길이 1.3m, 너비 1.28m), 동서로 긴 장방형의 앞방(동서 4.39m, 남북 1.92m), 앞방과 널방 사이의 통로(길이 1.2m, 너비 1.34m), 네모모양에 가까운 널방(동서 3.28m, 남북 3.32m, 높이 2.84m)로 이루어진 두방무덤〔二室墳〕이다.

천장가구에 있어 앞방 천장은 좌우 각각 1개의 보〔樑〕가 가로막아 천장부를 3구(區)로 나누었다. 중앙은 궁륭천장, 동쪽은 삼각굄천장, 서쪽은 평행삼각굄천장이며, 널방은 팔각굄천장이다. 널방의 구조에 있어 특이한 것은 네 벽 모서리 위에 나온 삼각굄돌을 떠받는 ‘X’자형 활기가 있는 점이다.

벽화는 앞방과 널방 각 벽화 천장에 회를 바른 위에 그렸다. 벽면에는 생활풍속을 보여주는 여러 장면과 사신(四神) 및 별자리〔星宿〕와 각종 무늬가 있다. 앞방의 남벽 동쪽에는 수렵도가, 나머지 벽면에는 대행렬도가 그려져 있으나 박락이 심해 전체 모습은 알 수 없다. 우교차(牛轎車)·말탄사람〔騎馬人物〕·의장인물 및 철갑을 입고 창을 쥔 말탄사람, 대각(大角)을 부는 기마악수(騎馬樂手) 등의 그림이 남아 있다.

통로의 동·서벽에는 문지기인 듯한 무인의 그림이 있다. 널방의 벽화는 네 벽의 중간에 연꽃 초롱무늬 띠를 돌려 벽면을 상·하로 구분하였다. 벽면 아랫부분에는 청룡(靑龍)·백호(白虎)·주작(朱雀)·현무(玄武) 등의 사신도와 네 모서리에는 장사상(將士像)을, 윗부분에는 북벽에 가거도(家居圖)를, 동벽에는 전각도(殿閣圖)를, 서벽에는 무인행렬도(武人行列圖)를, 남벽 동쪽에는 직녀도(織女圖) 등을 그렸다. 천장의 고임부에는 반리문(蟠螭文)과 보륜문(寶輪文)을 복합한 무늬 띠가 돌아가고 천장에는 별자리를 표시한 붉은 점이 있다.

의의와 평가

두방무덤의 대개가 생활풍속도를 중심으로 한 벽화분인데 반해 대안리 1호분은 두방무덤이면서 사신도가 벽면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어 생활풍속도에서 사신도로 이행되는 과도기 모습을 보여준다. 벽화내용을 기준으로 볼 때 대안리 1호분은 5세기 후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안리 2호분에도 벽화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나 그 내용이나 형태는 확실하지 않다.

참고문헌

『한국고고학사전』(국립문화재연구소, 2001)
『한국의 벽화고분』(김기웅, 동화출판공사, 1982)
『조선전사 3-중세편-』(조선전사편찬위원회, 1979)
「평안남도 용강군 대안리 제1호묘 발굴보고」(『고고학자료집』2, 과학원출판사, 1958)
집필자
김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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