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표: 탁국이 망한 이유를 들어 마도 등의 본국 송환을 요청함
신이 몹시 걱정하고 있는 것은 좌로마도가 본래 한부(韓婦)의 소생이지만, 지위가 대련(大連)주 001이라는 것입니다. 일본부의 집사들과 교제하여 번영하고 귀한 반열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도리어 신라의 나마(奈麻)의 예관(禮冠)을 쓰고 있습니다. 즉 신심(身心)이 어디에 귀부하고 있는지는 누구라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행위를 조용히 살피건대, 전혀 두려워하는 것이 없습니다. 전에 그의 악행을 주상할 때 자세히 기록하여 알려드렸습니다. 지금도 다른 나라의 옷을 입고, 매일같이 신라의 영지에 이르러 공사 구분 없이 전혀 꺼리는 바 없이 왕래하고 있습니다. 무릇 탁국이 망한 것도 다른 까닭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탁국의 함파한기(函跛旱岐)
주 002가 가라국에 딴 마음을 먹고 신라에 내응하니, 가라는 바깥으로부터 싸움을 하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탁국은) 멸망한 것입니다. 만약 함파한기가 내통하지 못하도록 하였다면 탁국은 비록 소국이지만 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탁순의 경우도 또한 그렇습니다. 만약 탁순국의 왕이 신라와 내통하여 적을 불러들이지 않았더라면, 어찌 멸망에 이르렀겠습니까. 여러 나라가 패망한 화근을 두루 살펴보면 모두 내응하거나 딴 마음을 품은 자 때문에 비롯된 것입니다. 이제 마도 등이 신라와 마음이 통하여 그 옷을 입고 밤낮으로 왕복하면서 은밀히 나쁜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그래서 임나가 영원히 망해 버리는 것이 아닌가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임나가 만일 망하면 신의 나라도 고립되어 위태롭게 됩니다. 조공하고자 마음을 먹어도 어찌 가능하겠습니까. 엎드려 원하옵건대 천황은 깊이 생각하시고 널리 살펴서 속히 그들을 본거지로 보내 임나를 평안하게 해 주십시오.”라고 말하였다.
색인어
- 이름
- 좌로마도, 함파한기(函跛旱岐), 함파한기, 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