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성명왕이 일본부를 꾸짖고 경계시킴
그리고 성명왕이 다시 임나의 일본부에 “천황이 조에서 ‘임나가 만약 멸망하면 그대들은 의지할 곳이 없어질 것이다. 임나가 만약 일어난다면 너희들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임나를 옛날과 같이 일으켜 너희들을 돕게 하여 백성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명하였다. 삼가 조칙을 받드니 송구스러운 마음이 가득하다. 충성을 다할 것을 맹세하고 임나의 융성을 바랄 뿐이다. 옛날처럼 천황을 영원히 섬기고 싶다. 우선 앞으로의 일을 생각해야 이후를 안락하게 지낼 수 있다. 지금 일본부가 조에 따라 임나를 구조한다면 반드시 천황이 칭찬할 것이고 너희들 자신에게도 당연히 상이 있을 것이다. 또한 일본경(日本卿)주 001 등은 오랫동안 임나의 나라에 머물면서 신라와 경계를 가까이 접하고 있다. 신라의 실상은 잘 알 것이다. 임나를 해하고 일본을 막으려고 한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단지 올해의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감히 움직이지 않는 것은 가깝게는 백제가 훌륭한 것을 알아채고 백제를 두려워하고, 멀게는 천황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조정을 섬기는 척하며 임나와 거짓으로 화친했다. 이렇게 임나의 일본부를 격려한 것은 임나를 공략하기 전에 거짓으로 복종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이다. 바라건대 그 틈을 엿보아 갖추어지지 않았을 때를 노려 한 번에 군사를 일으켜 공략해야 할 것이다. 천황이 조칙을 내려 남가라, 탁기탄을 일으키라고 권유한 것은 비단 수십 년 동안의 일이 아니다. 그런데 신라가 전혀 명령을 듣지 않았다는 것 또한 경들도 아는 바이다. 천황을 믿고 받들어 임나를 세우려고 하는데 어찌 이럴 수 있는가? 경 등이 쉽게 감언을 믿고, 가볍게 거짓말을 믿어 임나국을 멸망케하여 천황을 욕되게 할까 나는 두렵다. 경들은 경계하여 타인에게 속지 말라.”고 말하였다.
색인어
- 이름
- 성명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