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한서와 위략을 살펴보니 똑같이 '북부여 시조의 이름은 동명이다'라고 했고 이상한 기운이나 돼지우리, 물고기와 자라가 다리를 이룬 이야기 등이 들어 있다. 위서와 북사는 이 이야기를 구려 시조 주몽의 일이라 했고 햇빛이 비치고 개와 돼지, 물고기와 자라가 다리를 만든 일 등이 들어 있다. 김부식도 북사 주몽본기를 따라서 주몽의 이름을 동명이라 했다. 그 뒤 우리나라의 역사를 찬술하는 자는 으례 구려 시조 주몽의 호를 동명왕이라고 했는데 나는 이것이 잘못이라고 말한다. 북부여 시조 동명왕은 원래 북적의 색리국에서 도망쳐 부여에 이르러 괴이한 이야기를 지어내서 어리석은 백성들을 속여먹었다.
ᐥ북부여가 망하자 구려 사람들이 그 거룩하고 상서로운 것을 알고 살짝 그 이야기를 표절하고 아울러 동명의 이름까지도 빼앗아 중국 사람들에게 과시하자, 중국의 역사 찬술자들은 그 말해준 바를 따라서 역사책에다 이를 기재한 것이다. 비록 그 황당한 말에 대해서 충분히 분별할 수는 없지만, 동명이라는 두 글자는 분명히 북부여 시조의 이름이지 주몽과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