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번역서

용주유고(龍洲遺稿)

용주유고 제23권

동사록(東槎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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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경〔倭京〕
낙양은 중국 땅에 있거늘 / 洛陽天下之中土
바다 밖에서 뭣 때문에 이 이름 훔쳐 왔나
/ 海外緣何竊此名
전적이며 도서는 본디 꿈에나 보겠으나 / 典籍圖書元夢寐
동서로 흐르는 전수와 간수는 어찌 경영할지 / 東西瀍澗孰經營
벌집에 창문 낸 것과 비교하면 이치가 어떠할지 / 蜂開戶牖焉如理
쇠똥구리가 소합향을 굴리니 되레 놀랄 일 / 蜣轉蘇香還可驚
아득한 구름 끝에 쌍궐이 우뚝한데 / 縹緲雲端聳雙闕
장군이 때때로 산성에 알현한다네 / 將軍時復謁山城
[주-D001] 왜경(倭京) : 
지금의 일본 교토(京都)이다. 《계미동사일기》에 따르면 저자 일행은 8월 21일 저녁 무렵 이곳에 도착하였다.
[주-D002] 낙양(洛陽)은 …… 왔나 : 
당시 일본의 서울이던 교토를 ‘낙양’이라 부른 데 대한 언급이다. 일본에서 낙양은 교토의 별명으로 일컬어진다. 중국의 낙양은 낙수(洛水)의 북쪽에 발달한 도시인데, 교토에서는 카모카와(賀茂川)가 낙수에 해당되는 하천이 된다. 교토를 낙양으로 간주하는 이런 명칭으로 인해 일본에서는 낙중(洛中 교토 시내), 낙동(洛東 교토 동쪽) 등의 말이 쓰이게 되었다.
[주-D003] 전수(瀍水)와 간수(澗水) : 
《서경》 〈우공(禹公)〉에 “형산과 황하 사이가 예주였다. 이수와 낙수와 전수와 간수를 황하로 들여보내니 형파 못물이 잘 막히었다.〔荊河惟豫州, 伊洛瀍澗, 旣入于河, 滎波旣豬.〕”라는 구절이 보인다.
[주-D004] 벌집에 …… 것 : 
송(宋)나라 황정견(黃庭堅)의 〈제낙성사(題落星寺)〉 시의 “벌집 같이 늘어선 승방이 각기 창문을 열었는데, 곳곳에서 등나무 가지 하나로 차를 끓인다네.〔峰房各自開戶牖, 處處煮茶藤一枝.〕”라는 구절에서 인용한 말이다.
[주-D005] 쇠똥구리가 소합향을 굴리니 :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소합향(蘇合香)은 여러 향초를 합해 즙을 내어 끓인 향고(香膏)의 일종으로 아주 향기롭다. 쇠똥구리가 굴리는 쇠똥구슬과는 아주 대조적인 물건이다.
[주-D006] 쌍궐(雙闕) : 
쌍궐은 궁전 앞 양쪽에 높이 세운 누관(樓觀)으로, 도성의 대궐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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