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에 안라, 가라, 다라, 일본부에서 사람을 보내 임나 부흥에 대해 논의함
11월에 백제가 사신을 보내 일본부의 신과 임나의 집사를 불러 “천황에게 보낸 나솔 득문과 허세 나솔 기마, 물부 나솔 가비 등이 일본에서 돌아왔다. 지금 일본부의 신과 임나국의 집사는 마땅히 와서 칙명을 듣고 함께 임나의 일을 협의하라.”고 말하였다. 일본의 길비신(吉備臣), 안라의 하한기(下旱岐) 대불손(大不孫), 구취유리(久取柔利), 가라의 상수위(上首位) 고전해(古殿奚), 졸마군(卒麻君), 사이기군(斯二岐君), 산반해군(散半奚君)의 아들, 다라의 이수위(二首位) 흘건지(訖乾智), 자타한기(子他旱岐), 구차한기(久嵯旱岐)
주 001가 백제에 이르렀다. 이에 백제의 성명왕이 조서의 개요를 알리며 “나는 나솔 미마사, 나솔 기련, 나솔 용기다 등을 일본에 보냈다. 그러자 (천황이) 조를 내려 ‘빨리 임나를 세우라’고 말씀하셨다. 또 진수련이 칙을 받들어 임나를 세웠는가에 대해서 물었다. 따라서 모두를 부른 것이다. 어찌하면 다시 임나를 세울 수가 있을 것인가. 각자의 계책을 말하도록 하라.”고 말하였다. 길비신, 임나한기 등이 “무릇 임나국을 세우는 것은 오로지 대왕에게 달려 있습니다. 대왕을 따라 함께 주상하여 칙을 듣겠습니다.”라고 말하였다. 성명왕이 “임나국은 우리 백제와 예부터 지금까지 자제와 같이 되겠다고 약속하였다. 지금 일본부의 인기미(印岐彌)[임나에 있던 일본의 신하의 이름이다.]는 이미 신라를 쳤고 이번에는 우리를 치려고 한다. 또 기꺼이 신라의 거짓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무릇 인기미를 임나에 보낸 것은 본래 그 나라를 침해하려 한 것이 아니다[잘 알 수 없다.]. 예부터 신라는 무도하다. 약속을 어기고 신의를 깨고 탁순을 멸망시켰다. 신뢰하는 나라로 사이좋게 지내려고 하면 오히려 후회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모두를 불러 같이 은조(恩詔)를 받들어 임나국을 일으키고 계승시켜, 옛날과 같이 영원히 형제가 되기를 바란다. 듣건대 신라와 안라 양국의 국경지역에 큰 강주 002이 있는데 요해의 땅이라고 한다. 나는 이곳을 거점으로 삼아 6성주 003을 쌓으려 한다. 삼가 천황에게 3천 명의 병사를 요청하여 성마다 5백 명씩 두고, 이곳을 우리 병사와 함께 신라가 경작하는 것을 막으면 구례산의 5성주 004은 자연히 무기를 버리고 항복할 것이다. 탁순국도 일으키게 될 것이다. 요청한 병사에게는 내가 의복과 식량을 제공할 것이다. 이것이 천황에 주상하려는 첫번째 계책이다. 남한주 005에 군령과 성주를 두는 것이 어찌 천황의 뜻을 거스르고 조공하는 길을 막는 것이 되겠는가. 오로지 바라는 것은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고 강적을 물리치는 것이다. 무릇 저 흉악한 무리는 누구와도 손잡으려 할 것이다. 북적(北敵)주 006은 강하고 우리나라는 미약하다. 만일 남한에 군령과 성주를 두어 수리하고 방어하지 않으면 이 강적을 막을 수가 없다. 또한 신라도 누를 수 없다. 그러므로 이들을 두어 신라를 공격하여 임나를 보존하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마 멸망하여 조공을 하지 못할 것이다. 이것이 천황에 주상하고자 하는 두 번째 계책이다. 또 길비신, 하내직, 이나사, 마도가 계속 임나에 머문다면 천황이 임나를 세우라는 조를 내리더라도 불가능할 것이다. 바라건대 이 네 명을 이주시켜 각각 본읍(本邑)으로 돌아가게 해야 한다주 007. 이것이 천황에게 주상하려 하는 세 번째 계책이다. 일본의 신(臣)과 임나의 한기 등과 함께 사자를 보내 같이 천황에게 주상하여 조를 받들겠다고 청하겠다.”고 말하였다. 그러자 길비신과 한기 등이 “대왕이 말씀하신 세 가지 계책은 우리의 마음과도 맞습니다. 지금 돌아가서 일본의 대신(大臣)[임나에 있는 일본부의 대신주 008을 말한다.]과 안라왕과 가라왕에게 삼가 보고하고 함께 사신을 보내어 같이 천황에게 주상하겠습니다. 이것은 참으로 천재일우의 기회이니 심사숙고하여 계책을 세워야만 합니다.”라고 말하였다.
- 번역주 001)
- 번역주 002)
- 번역주 003)
- 번역주 004)
- 번역주 005)
- 번역주 006)
- 번역주 007)
- 번역주 008)
색인어
- 이름
- 득문, 허세 나솔 기마, 물부 나솔 가비, 길비신(吉備臣), 대불손(大不孫), 구취유리(久取柔利), 고전해(古殿奚), 졸마군(卒麻君), 사이기군(斯二岐君), 산반해군(散半奚君), 흘건지(訖乾智), 자타한기(子他旱岐), 구차한기(久嵯旱岐), 성명왕, 미마사, 기련, 용기다, 진수련, 길비신, 성명왕, 인기미(印岐彌), 인기미, 구례산, 길비신, 하내직, 이나사, 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