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약엽례가 안라와 일본부가 백제를 정벌하고자 하는 것을 확인하고자 함
여름 4월 임술삭 갑자(3일)에 백제는 중부(中部) 간솔(杆率) 약엽례(掠葉禮)
주 001 등을 보내 “덕솔 선문 등이 칙을 받들어 신의 나라에 이르러 ‘구원병은 때에 맞춰 파견할 것이다.’라는 말을 전하였습니다. 삼가 은조(恩詔)를 받으니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마진성(馬津城)
주 002 전투[정월 신축에 고구려가 군사를 이끌고 마진성을 포위하였다.]에서 사로잡은 포로가 ‘안라국과 일본부가 (고구려를) 불러들여 (백제를) 정벌하기를 권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상황을 미루어 볼 때 참으로 그럴 법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 말의 진위를 확인하고자 세 번이나 사신을 보내 불렀으나 모두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걱정됩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황공하신 천황께서[서번(西蕃)들은 일본 천황을 모두 황공하신 천황이라 칭한다.] 먼저 조사하여 주십시오. 요청한 원군을 잠시 보류하시고 신의 보고를 기다려 주십시오.”라고 상주하였다. 천황은 조를 내려 “상주한 내용을 듣고 우려하는 바를 살펴보니 일본부와 안라가 이웃의 어려움을 구하지 않은 것은 짐도 또한 괴롭다. 또 고구려에 몰래 사신을 보냈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 짐이 명하였다면 보냈을 것이다. 명하지 아니하였는데 어찌 맘대로 보낼 수 있겠는가. 원하건대 왕은 옷깃을 열고 허리띠를 풀고 편안한 태도로 평정심을 가지고 편안한 마음으로 너무 의심하고 두려워하지 말라. 임나와 함께 전에 명한 대로 힘을 합쳐서 북적을 막고 각각 봉토를 지켜라. 짐은 사람을 보내 안라인이 도망가 버린 공지(空地)를 채우도록 하겠다.”고 명하였다.
색인어
- 이름
- 약엽례(掠葉禮), 선문
- 지명
- 마진성(馬津城), 마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