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장(高麗葬) 고찰
by Silla on 2020-02-09
이조 초기에 늙은 노인을 외따로 방치하여 죽음에 이르게 하는 사례가 지방에 있었다.
이것은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 사이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이조는 이 풍조를 개탄하면서 왕씨고려의 구습인 것처럼 말했다.
그와 별개로 이조시대 사람들은 옛 무덤을 고려장이라 불렀다. 이조시대에 있어서 '고려'는 옛날이란 뜻이다.
때로는 돌방 무덤을 가리켜 고려장이라 부르기도 했다. 돌방 무덤이 오래 그 형태가 유지되므로 남아 있는 옛 무덤은 모두 돌방 무덤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땅 속에 만들어진 이 돌널방은, 단순히 관을 땅에 묻기만 하는 장례 풍습을 가진 이조 사람들에게 엉뚱한 상상을 하게 만들었다. 부장된 토기와 시신을 안치하기 위한 통로는 생매장한 노인에게 음식물을 넣어주던 흔적으로 인식되었을 것이다.
한편, 늙은 노인을 버리는 이야기가 인도와 중국에서 전래되어 이 '고려'라는 말과 결합하였다.
여기에 70이란 숫자가 덧붙여지기도 했다.
이야기의 구성 요소는 다음과 같다.

(1) 늙으면 내다버려야 하는 법이 있었다더라.
(2) 땅 속에 방을 만들어 노인을 살게 한 일이 있었다더라.
(3) 노인을 산 속에 버리려는 일이 있었다더라.
(4) 70살까지 사는 것은 옛부터 드물다는 말이 있다.
(5) 돌방 무덤이 발견되는데 고려장이라고 한다.

이 요소들이 결합하여 이야기가 만들어졌고 그 이야기는 이조 후기에 퍼져 있었다.
그리고 일조시대에 채록되어 책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