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유물사관과 주체사학
by Silla on 2020-02-09
돌보습과 같은 석기로 농사를 짓는 것보다 경운기와 같은 농기계로 농사를 짓는 것이 훨씬 더 많은 수확물을 얻을 수 있다. 이것은 생산력의 차이를 말하는 것인데 인류의 역사가 발전해 오면서 생산력은 계속 증대되어왔다. 이 생산력은 인간에게 있어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수렵과 채집을 하던 시대에는 생산한 수확물을 사람들이 먹고 나면 남는 게 없었지만 농경과 목축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생산력이 증대되어 먹고도 남는 수확물이 생기게 되었다. 이것을 잉여생산이라고 한다. 그러자 생산에 참여하지 않고도 다른 사람들이 생산한 수확물을 뺏어먹으며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생기게 되었다. 그래서 계급이 생겨나게 된다. 이것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가 변해간 것을 말하는 것인데 이러한 인간사이의 관계를 생산관계라고 한다. 이와 같이 생산력과 생산관계가 변하면 그에 맞추어 사회질서 또한 변하게 된다. 유물사관은 이처럼 생산력이나 생산관계와 같이 물질에 관계된 것이 역사발전의 원동력이라고 보는 역사관이다. 사적 유물론이라고도 한다. 유물사관은 인류역사의 본질을 매우 날카롭게 꿰뚫어 본 면이 있다. 그러나 인간의 역사발전은 물질로서만 설명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인간의 감성이라든지 그 밖의 여러 가지 다른 원인에 의해서도 역사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주체사관은 김씨조선이 주장하는 주체노선의 기준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이다. 주체노선이란 모든 것을 사람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원래 김씨조선의 역사관은 유물사관에서 출발했었는데 훗날 주체노선을 표방하면서 민족의 자주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현재는 그 내용이 민족사관에 가까워진 상태다. 주체사관은 역사에 관해서 그 객관적 진실보다는 정치적 이용가치에 더 높은 관심을 두고 있다. 그래서 인간을 위해 길을 뚫고 임야를 개간하는 것처럼 역사 또한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개조하고 창조하려는 경향이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