ᐥ충렬왕이 원나라 테무르 황제가 행차하여 사냥하는 것을 관람하였는데, 이때 왕씨고려가 항복한 이후 포로된 자와 유민으로서 요양과 심양에 있는 자를 모두 본국으로 데려가게 해 달라고 간청하였다. 테무르 황제가 이를 허락하니 충렬왕이 감격하여 눈물을 흘리면서 절하고 사례하였다.ᐥ
황제(성종)가 성남(城南)에 행차하여 사냥하는 것을 관람하였는데, 왕이 호종하여 아뢰기를, “신의 선신(先臣, 원종) 식(禃)이 기미년에 세자로서 조회하러 들어왔을 때에 세조(쿠빌라이 칸) 황제께서 남방을 정벌하고 돌아오셨는데, 선신이 변량(汴梁 북송의 도읍지)의 옛 도읍터에서 맞이하여 뵈니, 세조께서 기뻐하여 칭찬하시고 사랑하심이 날로 더 많아졌으며, 소신(小臣)에 이르러 공주로 아내를 삼게 하시고 대대로 동쪽의 제후국이 되게 하셨습니다. 바라건대, 기미년(1259년, 원종이 몽골에 들어간 해) 이후의 포로된 자와 유민으로서 요양(遼陽)과 심양(瀋陽)에 있는 자를 모두 본국으로 데려가게 해 주소서." 하니, 황제가 이를 허락하였다. 왕이 감격하여 눈물을 흘리면서 절하고 사례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