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세월호, 정리된 줄 알았다가 나중에 상황 파악”

곽희양·이용욱 기자

‘박 대통령의 7시간’ 언급

정 “관저에 계셨다”…실시간 보고 못 받았을 수도

청와대, 성형시술 의혹 관련 “근거없는 유언비어”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세월호, 정리된 줄 알았다가 나중에 상황 파악”

‘최순실 게이트’로 구속 수감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7·사진)이 검찰 조사 도중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행적’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관저에 있었다”고 말했다.

‘7시간 행적’이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4월16일 오전 10시30분(박 대통령의 두번째 지시 시점)부터 오후 5시15분(박 대통령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나타난 시점)까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박 대통령의 행적을 의미한다. 이 시간에 박 대통령이 최씨의 도움을 받아 굿을 했다거나 성형시술을 받았다는 식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법조계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정 전 비서관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문제의 ‘세월호 7시간’ 동안 “박 대통령이 관저에 계셨다”며 “사태가 정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가 나중에 상황이 급변했다는 것을 파악하게 됐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정 전 비서관은 수사검사가 조사 중 휴식시간에 ‘사적인 궁금증’이라면서 박 대통령의 당일 행적에 대해 묻자 이같이 답변했다고 한다.

정 전 비서관의 발언은 “청와대 경내에 머무르며 사고 관련 보고를 받았다”고 주장해온 청와대 해명과 궤를 같이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정 전 비서관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박 대통령이 청와대 본관에 있는 ‘집무실’이 아닌 사적 공간에 가까운 ‘관저’에 있었다는 게 사실이라면 논란의 소지가 크다. 또 박 대통령이 나중에야 상황이 급변한 것을 파악했다면 세월호 관련 보고를 실시간으로 제대로 받지 못했거나 최소한 상황인식이 안이했을 가능성이 있다. 참사 당일 오전까지는 ‘탑승자 전원 구조’로 잘못 알려지다 오후 들어서 희생자가 수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점차 확인됐기 때문이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박 대통령이 ‘7시간’ 동안 성형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에 “전혀 근거 없는 유언비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박 대통령께서는 청와대에서 정상 집무를 봤다”면서 “지속적으로 15차례에 걸쳐 국가안보실과 정무수석실로부터 상황을 보고받았다”고 해명했다. 박 대통령이 참사 당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11분까지 15차례에 걸쳐 보고받은 시간도 적시했다. 15차례 가운데 6건은 전화통화, 9건은 팩스 등 서면보고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정 대변인은 “경호실에 확인한 결과 사고 당일 외부인이나 병원 차량이 청와대를 방문한 사실도 없다”면서 “(시술) 의혹을 받고 있는 해당 성형외과 김모 원장은 언론(해명)을 통해 당일 인천의 모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고, 하이패스 및 골프장 결제 영수증을 제시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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