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삼한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는 것을 살펴보았다.
첫 번째 의미는 마한, 진한 그리고 변한을 통틀어 일컫는 의미였고 두 번째 의미는 신라, 백제 그리고 고려를 통틀어 일컫는 의미였다.
신라의 통일영역은 마한, 진한 그리고 변한의 영역을 합친 것과 거의 일치한다. 그래서 첫 번째 의미의 삼한을 적용하여 삼한통일이라 부르는 게 타당하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676년 당시에는 이미 마한, 진한 그리고 변한은 없어진 지 수 백 년이 지난 후였다. 신라가 마한, 진한 그리고 변한을 통일한 것이 아니므로 첫 번째 의미의 삼한을 적용한 삼한통일이란 표현은 타당하지 않다.
그러면 두 번째 의미의 삼한을 적용한 삼한통일은 어떨까?
두 번째 의미의 삼한은 삼국과 같은 의미다. 위에서 660년에 시작되어 676년에 마무리된 지배구조의 변화가 삼국통일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두 번째 의미의 삼한을 적용한 삼한통일 또한 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