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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유신은 압량주 군주로 있었는데 마치 군사 일에는 뜻이 없는 듯 술을 마시고 풍류를 즐기며 몇 달을 보냈다. 주의 사람들이 유신을 어리석은 장수로 여겨 그를 비방하면서 “여러 사람들이 편안하게 지낸 날이 오래인지라 힘이 남아 한 번 싸워볼 만한데도 장군께서는 게으르니 어이할꼬.”라고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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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이 이를 듣고 백성들을 쓸 수 있음을 알아차리고는 대왕에게 “지금 민심을 살펴보니 일을 벌릴 만하옵니다. 청컨대 백제를 쳐 대량주에서의 치욕을 갚고자 하나이다.”라고 고하였다. 왕은 “작은 것이 큰 것을 범하려다가 위태로워지면 장차 어찌하겠는가?”라고 말하니 유신은 대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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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가 이기고 지는 것은 크고 작은 데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다만 사람들의 마음이 어떠한가에 달려 있을 따름이옵니다. 그러므로 주(紂) 임금에게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마음이 떠나고 덕이 떠났으므로, 주(周)나라의 10명의 어진 신하들이 마음을 합치고 덕을 합친 것만 같지 못하였사옵니다. 지금 저희들은 뜻이 같아서 더불어 죽고 사는 것을 함께 할 수 있으니 저 백제라는 것은 족히 두려워할 것이 없나이다.” 왕이 이에 허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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