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5 삼국유사(1281) 3
그는 왜국에 도착하여 거짓으로 꾸며 말하기를 “계림왕이 아무런 죄도 없이 제 아비와 형을 죽였으므로 도망하여 이곳에 이른 것입니다.” 하니 왜왕은 이 말을 믿고 제상에게 집을 주어 편안히 머무르게 하였다. 이때 제상은 항상 미해를 모시고 해변에 나가 놀았다. 그리고 물고기와 새와 짐승을 잡아서 매번 왜왕에게 바쳤다. 왜왕은 매우 기뻐하여 조금도 그를 의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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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425 삼국유사(1281) 4
어느 날 새벽 아침 안개가 자욱하게 끼었다. 제상이 말하기를 “지금이 떠날 만합니다.” 하자 미해가 이르기를 “그러면 같이 갑시다.” 하였다. 제상이 “만일 신이 같이 떠난다면 왜인들이 깨닫고 추격할까 염려됩니다. 바라건대 신은 이 곳에 남아 그들이 추격하는 것을 막겠습니다.” 했다. 미해가 이르기를 “지금 나는 그대를 부형처럼 생각하고 있는데 어찌 나 홀로 돌아가겠소.”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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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425 삼국유사(1281) 5
제상이 말하기를 “신은 공의 목숨을 구하는 것으로써 왕의 심정을 위로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뿐입니다. 어찌 살기를 바라겠습니까?” 하고는 술을 따라 미해에게 드렸다. 이때 계림 사람 강구려가 왜국에 와 있었는데 그로 하여금 모시게 하여 미해를 보내었다. 제상은 미해의 방에 들어가서 이튿날 아침까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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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425 삼국유사(1281) 6
미해를 모시는 사람들이 들어와 보려 하였으나 제상이 나와 그들을 가로막으며 말하기를 “미해공이 어제 사냥하느라 몹시 피로해서 아직 일어나지 못하십니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저녁 무렵 좌우 사람들이 그것을 이상히 여겨 다시 물었다. 대답하여 이르기를 “미해공은 떠난 지가 이미 오래 되었다.”라고 하였다. 좌우 사람들이 왜왕에게 달려가 이를 고하자 왕이 기병을 시켜 그를 쫓게 하였으나 따라가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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